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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찾지 못했지만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등 뒤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고다정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

“남준 씨.”

“아... 작은 사모님. 어쩐 일이세요?”

갑자기 들이닥친 고다정때문에 구남준은 잔뜩 긴장했다.

그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고다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쥐어진 휴대전화에 쏠렸다. 평소 그가 한 번도 쓰는 걸 못 봤던 낯선 휴대전화였다. 그녀의 눈매가 가늘게 변했다.

“남준 씨한테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요. 혹시 지금 바빠요?”

왠지 모르게 고다정의 눈빛이 자신을 꿰뚫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 구남준은 당혹감이 더 크게 번져 말까지 더듬거렸다.

“아, 아. 아닙니다. 무, 무슨 일 물어보시려는 건지...”

궁금한 게 있다더니 오히려 그녀는 말하지 않고 뜸을 들이며 의미심장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기만 하였다. 한참 후, 그녀는 입을 열었다.

“남준 씨 손에 쥔 휴대전화 말이에요. 처음 보는 건데, 언제 그 전화로 바꿨어요?”

“아... 이, 이거요? 예전부터 쓰던 건데 일할 때만 사용해서 아마 작은 사모님이 못 보셨을 겁니다.”

그는 손에 쥔 휴대전화를 무의식적으로 감추려 했다. 그의 등 뒤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고다정이 뭘 알고 묻는 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자 찔리는 마음에 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이리저리 흔들리는 눈빛과 불안한 손동작은 고다정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다.

여준재가 진짜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고다정의 낯빛은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급히 확인하고 싶었다. 머릿속의 추측이 맞는지 아닌지.

그리하여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여준재의 새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고다정이 전화를 걸자 구남준은 심장이 요동을 쳤다. 불안한 마음에 손끝이 저렸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가 호주머니에 넣은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일부터 특이하게 설정해 놓은 벨소리가 지금은 귀에 거슬리기만 했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다정은 전화를 끊지 않고 그 벨소리를 들으며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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