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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꿈에 준재 씨가 죽었어요

구남준의 설득이 전혀 귀에 와닿지 않는 고다정은 낮게 부르짖으며 구남준을 매섭게 쳐다봤다.

그녀는 언제부턴가 눈가에 눈물이 맺혔고, 조급했지만 가능한 한 진정하려고 애쓰는 얼굴이었다. 구남준은 그런 그녀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사실대로 말하게 되었다.

“대표님이 사고 난 건... 닷새 전입니다.”

“닷새 전?”

믿을 수 없다는 듯 구남준을 쳐다보다 고다정은 몸이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엄청난 충격에 몸과 마음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그걸 본 구남준은 재빨리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라앉는 몸을 부축하고는 그녀를 불렀다.

“작은 사모님!”

그가 부르는 외침에도 고다정은 깨어나지 못하고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구남준은 황급히 그녀를 들어서 안고 문밖으로 향해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거기 누가 없어? 얼른 여기로 와 봐!”

잠시 후, 안젤로는 고다정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받고 팀원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달려왔다.

또 영문 모를 혼수상태에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 줄 알았는데, 검사해 보니 그게 아니어서 그는 한시름 놓았다.

“고다정 씨는 제가 예상했던 그런 혼수상태는 아니고 그저 일시적인 충격으로 실신한 겁니다. 좀 있으면 곧 깨어날 겁니다.”

안젤로는 고다정이 대체 어떤 충격을 받아 쓰러지기까지 했는지 궁금했지만, 자신의 신분을 잊지 않고 물어보지 않았다. 그들한테는 알지 말아야 할 일은 모르는 게 원칙이었다.

검사를 마치자 안젤로는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방을 나갔다.

그러자 방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구남준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고다정을 살펴보고는 휴대전화를 들고 소파에 가서 앉아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

‘작은 사모님이 대표님 실종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쪽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대표님을 찾았나요?’

‘들킨 거야?!’

간결한 네 글자로 답장이 왔다.

그리고 구남준이 다시 답장을 보내기도 전에 조급한 벨소리가 울렸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저편에서는 불쾌해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된 거예요? 보스가 분명 이 일을 함구하라 했잖아요.”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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