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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탄로 날 것 같은 예감

만약 이 자리에 고다빈이 있었더라면, 아마 이 화난 남자가 전에 그녀와 연락했던 의문의 남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때 방안에는 금발의 남자 말고도 남자 둘과 여자 한 명이 더 앉아 있었다.

“자자,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니에요. 중요한 얘기부터 합시다.”

이들 중 유일한 한 명의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깟 조그마한 여씨 집안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필요 없어요. 특효약만 손에 넣으면 그딴 집안은 망가뜨리면 그만이에요.”

금발의 남자는 그들의 말에 화를 거뒀다. 그리고 몇 사람은 상의하기 시작했다.

“지금 YS그룹도 난리가 났고, 여준재도 공해에서 변을 당했으니, 특효약을 손에 넣을 가장 좋은 시기에요. 시리우스한테 움직이라고 합시다.”

“시리우스가 움직이는 건 별문제가 안 되는데, 저쪽에 성시원한테도 사람을 보내 잘 감시하고 있어야 해요. 그 영감탱이가 무슨 짓을 벌여 일을 망칠지 몰라요.”

“특효약을 손에 넣으면 성시원은 우리한테 더 이상 쓸모도 없는데 그냥 죽여버립시다. 그 사람 재산은 우리가 똑같이 나눠 가져요.”

모두가 그 제안에 찬성했다.

물론 이런 일을 고다정은 알 리 없었고, 심지어 YS그룹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는 마음이 늘 불안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함이 커져만 갔다.

그녀가 이 불안함의 출처를 밝혀내기도 전에 여진성한테서 먼저 전화가 왔다.

“다정아, 너 혹시 준재랑 연락이 되니?”

“무슨 일 있으세요?”

굳어있는 여진성의 심상치 않은 어조로 그녀는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나 가슴이 꿈틀거렸다.

여진성도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회사에 일이 생겼는데 준재가 연락이 안 되는구나. 너랑 연락이 혹시 닿게 되면 얼른 나한테 전화하라고 해. 내가 아주 중요하게 상의할 일이 있어.”

“알겠어요. 제가 한번 연락해 보겠습니다.”

고다정은 전화를 끊었다.

한편, 여진성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옆에 있던 심해영은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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