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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구 비서님, 몇 년 동안 준재 씨 곁에 있었나요?

의논이 끝나고 여준재와 유라는 각자 서재를 떠나갈 준비를 했다. 여준재가 방으로 돌아와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울 일을 고다 정에게 말했다. 세력적인 일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웃나라와 유라 계열사의 합작에 문제가 생겼으니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만 했다.

"그럼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밥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챙겨 먹어요.”

고다정이 몸이 좋아진 후 여준재의 몸에 있는 숨은 질병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 단계는 약을 먹어 여준재의 몸에 있는 질병이 자동으로 약력을 흡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여준재는 그녀가 걱정해주는 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남준이한테 말해서 당신 옆을 지키도록 할게요."

두 사람이 알콩달콩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유라가 찾아와 준비가 다 되었으니 출발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렇게 일행은 정원의 깊숙한 곳, 드넓은 잔디밭으로 향했다. 풀밭에는 이미 헬리콥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고다정이 애틋한 마음을 달래며 작별인사를 했다.

"꼭 자기를 잘 챙기세요.”

유라가 옆에서 보고 있는데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그녀는 여준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다정 씨, 안심하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

유라의 눈에서 도발적인 표정이 보였다. 하지만 고다정은 화를 내지 않고 되려 능글맞게 대답했다.

"유라 씨 감사합니다. 준재 씨가 약 먹고 밥 먹는 것을 감시해 주세요. 이 사람은 한번 바빠지면 항상 밥 먹는 것을 잊어버려서 걱정이에요. 남준 씨가 없으면 혼자 출장 가는 게 걱정돼서요.”

고다정은 센스있게 유라의 도발을 받아쳤다. 그녀는 유라를 구남준과 같은 비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라는 이 말 속에 있는 뜻을 알고 이를 갈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여준재 앞에서 이질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그녀는 고다정의 말에 응하고 짐 검사를 핑계로 비행기에 올랐다.

고다정은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여준재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그의 표정을 보며 고다정은 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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