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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고다빈, 네가 한 짓이야?

내려앉은 방문을 보며 왼쪽의 신비한 인물이 불만을 토로했다.

“고다정에게 최면을 걸려고 이렇게 빙빙 돌아가는 건 너무 번거롭지 않아? 아까 그렇게 좋은 기회에 직접 고다정을 데려가 손에 있는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면 됐을걸.”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해봤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했다면 우리는 오늘 저녁 누구도 편안하지 못했을 거야. 이거 봐, 방금 받은 소식이야.”

그가 말하고 나서 자기 휴대전화를 던지자, 그의 동료가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받아 확인했다.

여준재가 유라 배후의 신비한 협력자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래서 네가 생각을 바꿨구나. 여준재가 진짜 깊이 숨어 있었네.”

왼쪽의 신비한 인물은 한마디 감탄하고는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

이 모든 것을 여준재는 모르고 있었다.

그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다정을 안고 연회장에 돌아오자 많은 사람이 시선을 보내왔다.

어떤 사람들은 고다정이 정상이 아닌 것을 발견하고 놀라며 의아해했다.

이때 유라가 관심 어린 얼굴로 그에게 다가왔다.

“준재야, 고다정 씨가 왜 이래?”

“몰라. 갑자기 기절했어. 병원에 가봐야겠어.”

여준재는 진실을 숨긴 채 고다정을 안고 떠나려 했다.

유라가 이 광경을 보고 급히 따라나섰다.

“여기서 병원에 가려면 너무 멀어. 아니면 우리 집으로 가자. 우리 집은 여기서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은 1년 내내 국제 일류 의료진을 고용하고 있어.”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동의했다.

고다정이 그 방에 들어간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누군가 고다정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병원에 가면 사람이 많고 난잡해 유라네 집보다 안전하지 못하다.

그렇게 유라는 이내 여준재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

차에 오른 후, 여준재는 의식불명의 고다정을 보며 휴대전화를 꺼내 구남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성곽의 꼭대기 층 방들을 누가 예약했는지 알아봐.”

구남준은 이 메시지를 받고 의문이 들었지만 여전히 명령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

여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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