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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웨딩드레스 피팅

여준재에게서 여아린이 젊었을 때 벌였던 일탈 행동들을 전해 들은 고다정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 여아린은 고귀하고 우아한 패셔니스타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여아린에게 이렇게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았을 줄은 몰랐다.

말하는 사이에 마차가 궁궐을 본따서 지은 집 앞에 멈춰 섰는데, 외벽의 부조가 특히 아름답고 절묘했다.

고다정이 여준재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릴 때 여아린이 안에서 마중 나왔다.

“다정 씨.”

그녀는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며 걸음을 멈추지 않고 직접 고다정의 옆에 다가오더니 여준재를 옆으로 밀쳐냈다.

고다정은 그녀의 장난스런 동작을 눈치채지 못하고 기뻐하며 인사했다.

“고모님, 오랜만이에요. 또 예뻐진 것 같네요.”

“어린 친구가 말도 잘해. 입에 꿀을 발랐나?”

여아린은 고다정의 애교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고다정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고모랑 같이 웨딩드레스 보러 가자.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고모한테 말해. 고모가 고쳐줄게.”

“고모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웨딩드레스인데 당연히 모든 게 다 맘에 들겠죠.”

고다정이 비위를 맞춰주자 여아린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담소를 나누며 뒤에 있는 여준재는 완전히 잊어버린 채 응접실로 들어갔다.

두 여인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여준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얼굴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쫓아갔다.

그런데 응접실에 들어서니 그의 약혼녀와 고모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려고 하는데 어떤 여직원이 다가오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여 대표님, 사모님께서 직접 2층 작업실로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알았어요.”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고 2층으로 올라갔다.

이때 고다정은 이미 여아린을 따라 2층의 작업실에 들어섰다.

그녀는 사방에 줄지어 늘어선 화려한 드레스들을 보고 단번에 매료되었다.

예쁜 드레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여인은 없을 것이다.

여아린은 고다정의 놀라는 표정을 보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때? 드레스들이 예뻐?”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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