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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아이 지울 거예요

둘은 병원에 금세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린 후 임은미는 인도에서 걸음을 떼지 않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고다정은 가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작게 말했다.

“결심이 안 서면 더 생각해 봐도 돼. 아직 시간 많아.”

“아니야. 이대로 돌아가면 다음에는 다시 못 올 거 같아.”

말을 마치고 임은미는 짧게 한숨을 내리 쉬더니 비장한 얼굴로 병원으로 향해 걸어갔다. 고다정도 한숨을 내쉬며 얼른 뒤따랐다.

그러나 임은미를 따라잡기도 전에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보게 되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멈춰 섰다.

임은미도 너무 놀라 하며 속으로 어쩔 바를 몰라 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임은미는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눈앞의 채성휘를 쳐다보며, 긴장하기도, 뭔가 찔리기도 하여 그한테 큰 소리로 질문하며 애써 마음을 감춰보려 하였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 생각 난 듯 그녀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고다정을 보며 물었다.

“네가 알려줬어?”

고다정은 임은미의 표정을 보고 친구가 크게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빠른 걸음으로 임은미의 곁에 다가가 급히 해명했다.

“아니야, 아니야,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러고는 채성휘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채 선생님이 왜 여기 계세요?”

“어젯밤에 실험하다가 실수로 몸에 좀 묻혔는데 피부에 알레르기가 생겨 여기 왔어요.”

채성휘는 말하면서 손에 든 약봉지를 흔들어 보였다. 그도 좀 의아하여 두 여자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누가 아파요?”

말하며 그는 시선을 임은미한테 고정시켰다.

임은미는 그와 눈길을 마주치고는 자신이 방금 고다정을 오해했다는 걸 알고 후회와 당혹감에 얼굴이 굳어졌다. 사실은 찔리는 마음에 낯빛이 변한 것이 더 컸다.

“누가 아프든 간에 뭔 상관이에요.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이 말만 급하게 내던지고 임은미는 고다정의 손을 끌어 빠르게 병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고 채성휘는 뭔가 석연치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왠지 임은미가 매우 당황한 기색을 하고 있어, 그녀가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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