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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은미가 임신하다

하교 시간이 다가오자 고다정과 임은미는 신나는 바깥나들이를 끝내고 아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으로 출발했다.

두 아이는 엄마를 오랜만에 만났는지라 기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엄마다, 진짜 엄마야!”

“엄마! 이제 돌아온 거예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고다정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그리움을 과하게 쏟아냈다.

그런 애틋해하는 얼굴들을 보자 고다정도 마음속에 죄책감과 감동이 밀려왔다.

한 번도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들과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고, 외지에 출장을 가더래도 최소한 전화로 연락이 가능했었는데, 그동안은 그녀가 일을 마치고 나면 아이들이 이미 자는 시간이라 안 되었고 낮에 일어났을 때는 애들이 등교 시간이라 안 되고, 이래저래 연락도 못 하게 되었다.

“엄마도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었어.”

고다정은 두 아이를 꼭 껴안고 그들과 똑같이 그리움을 토해냈다.

그런 훈훈한 장면을 보며 임은미는 곁에서 빙그레 웃고 있었다.

잠시 후 넷은 빌라로 돌아갔다.

빌라 안에서 강말숙은 이미 고다정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주방으로 들어가 외손녀가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하느라 난리법석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침실 청소도 잊지 않고 사람 시켜 깔끔히 해놓았다.

해가 질 무렵, 강말숙은 고다정이 두 아이를 데리고 밖에서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굴에 기분 좋은 주름을 한껏 접히며 종종 뛰어가 맞이하였다.

“할머니.”

강말숙을 보며 고다정이 생글생글 웃었다.

두 아이와 임은미도 강말숙한테 인사했다.

강말숙은 그들의 인사를 다 받으며 시선을 다시 고다정한테 떨궜다. 그리고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서렸다.

“홀쭉해졌네. 몸을 잘 돌보지 않은 거 아니야?”

“아니에요. 할머니. 준재 씨가 지켜보는데 그럴 리가요.”

고다정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외할머니한테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강말숙도 고다정이 항상 기쁜 소식만 알린다는 것을 알고 어차피 사실대로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을 더 캐묻지 않았다. 어쨌든 돌아왔으니 됐다 하며 여기 있는 며칠 동안이라도 그녀한테 몸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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