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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여준재를 치워버려야겠어

차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숨이 답답할 만큼 억압적으로 변했다.

김창석은 등줄기에 땀이 나며 이마에도 이미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자신의 생각을 다시금 고집하였다.

“집사님이 제가 임무를 거절한 것에 대해 불만이라는 걸 잘 알지만, 저도 사실대로 말한 겁니다. 여준재가 눈을 피해 뭘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가 고다정을 떠난다면 모를까...”

그 의문의 남자는 이 말을 듣고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더는 김창석을 압박하지 않았다.

그도 김창석이 사실을 말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자한테서 뻗치는 살기가 수그러들자 김창석은 저도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그때 남자가 또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아. 여준재라는 사람이 좀 많이 거슬리긴 해. 주인님께 보고드려서 이 사람을 치워버려야겠어.”

“아, 그럼 전 집사님의 좋은 소식만 기다리겠습니다.”

김창석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자 눈가에 나쁜 심산이 굴러갔다.

여준재만 없다면 고다정의 손에서 특효약을 가로채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생각한 것이다.

그는 이내 또 한 가지 일이 떠올라 자발적으로 보고를 올렸다.

“제가 최근에 또 소식 하나 얻은 게 있습니다. 여준재가 어떤 괴질을 앓고 있다는데, 꽤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시원이 특별히 설학난이라는 희귀 약재까지 구해와서 보조 약재로 여준재한테 선물했거든요.”

“그래? 그것참 듣다 반가운 소식이군. 주인님께 알려드릴 거야.”

그들의 대화가 오고 가는 사이에 차가 성북구에 있는 성시원의 자택 문 앞에 도착했다.”

의문의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

“내려.”

김창석은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려 차 문을 열고 나왔다.

그가 차에서 내려 바닥에 발을 붙이고 서자마자 차는 가버렸다. 차 뒤꽁무니까지 이제 완전 보이지 않자 김창석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다시금 들었다.

어느새 그의 등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 고다정과 임은미는 같이 쇼핑몰에서 매장마다 휘젓고 다니며 신상이란 신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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