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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여준재의 새로운 정체

그 시각, YS그룹 대표이사 사무실.

여준재는 책상 앞에 앉아 한창 서류를 보고 있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는데 외국에서 걸려 온 낯선 번호였다.

그의 미간이 조금 좁혀지더니 뭔가 알아차린 눈치로 휴대전화를 귓가에 갖다 댔다.

“여준재입니다.”

“듣기로는 저를 찾으신다면서요?”

고다정이 곁에 있었다면 금방 알아차릴 목소리였다. 그녀의 스승 성시원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으니.

그의 말로 여준재는 성시원의 신분에 대해 확신이 들었다.

“그저 알고 싶어서요, 대체 몇 개의 세력들이 특효약을 노리고 있는지.”

“알면, 어쩌시려고요? 뭐라도 할 건가요?”

성시원은 속 시원히 대답하지 않고 여준재의 생각을 짐작해서 물었다.

그에 부정할 생각이 없는 여준재는 입가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죠, 안 그래요?”

성시원은 짧게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역시 킹은 다르군요. 성깔 있으시네.”

그러나 그는 한마디 칭찬 뒤에 목소리가 굳어지며 말을 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당신의 세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나도 부인 안 하겠지만, 그 정도로 기성 가문들을 뒤흔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경솔하게 움직여서 그 사람들한테 어설프게 비위만 건드렸다간 엄청난 보복이 따를 수 있어요.”

그의 말을 듣고 여준재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

자신의 숨겨진 정체가 성시원한테 들통난 것을 그는 놀랍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정도의 정보도 캐내지 못한다면 그도 은둔 가문의 능력을 의심할 것이었다.

그는 물론 성시원이 그가 날개가 더 단단해졌을 때 손을 쓰라는 의미를 잘 알고 있지만, 화를 참는 건 본래로 그의 체질이 아니었다.

코앞까지 찾아왔는데 되받아주지 않는다면 그가 하룻강아지처럼 만만한 줄로만 알 것이다.

“내가 지금 확실히 그 기성 가문들을 한꺼번에 뿌리째 흔들지는 못해도, 살짝 씩 건드려서 트러블을 만들어주는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해요. 당신 제자 화풀이 좀 해주고 싶지 않아요?”

마지막 한마디에 성시원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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