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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나들이하는 폼이 장난 아니다

다음 날 아침, 여준재는 일찍부터 잠에서 깨어났다.

품에서 편안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여자를 아련하게 쳐다보며 그녀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고는 살금살금 일어나 세수를 하러 갔다.

정리를 마친 그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거실에는 채성휘와 김창석이 앉아있었다.

“여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서방님, 좋은 아침입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입을 열어 여준재한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여준재도 그들을 향해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이고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정 씨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어요. 요즘 컨디션이 별로인 거 같아 오늘 하루 쉬라고 했는데, 두 분도 쉬시죠, 사적인 일도 좀 볼 겸.”

“아가씨는 괜찮으십니까?”

김창석은 걱정이 된다는 듯 여준재를 바라봤다.

고다정 그 여자가 무슨 일이 난 게 아니면 그 성격에 이런 시기에 쉬려고 하지 않을 텐데 하며 의구심이 들었다.

채성휘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관심하는 눈빛이 훤하게 드러났다.

이 두 사람한테 숨길 생각도 없었던 여준재는 사실대로 얘기했다.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 그저 요즘 연구 진척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밤마다 잠도 잘 못 자고 악몽을 꿔서 제가 하루 쉬라고 그랬어요, 긴장 좀 풀라고.”

“아, 그런 거군요. 아가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죠.”

김창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작게 감탄을 내보였다.

여준재도 더는 말없이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식사가 끝난 뒤에 그들은 각자 빌라를 떠나 볼일을 보러 갔다.

김창석은 연구소로 갔고, 채성휘는 바깥 구경을 좀 하려고 했다.

요즘 그는 맨날 빌라에만 있다 나니 생각이 얽매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고다정이 깨났을 무렵에는 집안에 그녀 혼자만 남아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며 그녀는 소담한테 물었다.

“채 선생님과 창석 아저씨는요?”

“창석 아저씨는 연구소로 가셨고, 채 선생님은 바깥에 머리를 좀 식힌다고 나가셨습니다.”

소담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고다정은 알겠다는 표정을 하며 식사를 계속했다.

식사를 마치니 임은미가 마침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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