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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식구끼리 예의 차리는 말은 하지 말자

또한 여준재는 도대체 어떤 사람 혹은 세력이 YS그룹을 공공연히 배신하도록 공급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그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결단을 내렸다.

“공급사 쪽은, 그들이 계약을 위반하고 협력을 중단한 것이니 법무팀을 보내 배상 문제를 논의하도록 해. 납품 문제는, 네가 내일 고객사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도록 해. 현존 물량을 받아들이면 YS그룹이 신세 한번 지는 걸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계약금을 전액 돌려주되 납품은 하지 않는 걸로 정리해.”

“네.”

구남준이 대답한 후 전화를 끊으려 하자 여준재가 그를 불러 세우고 물었다.

“연구소 쪽 조사는 어떻게 됐어? 뭔가 알아낸 게 있어?”

“아직 쓸만한 정보는 없어요. 하지만 인원을 늘려 추적하고 있습니다.”

구남준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여준재는 알았다고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

고다정은 그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걱정스레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별일 아니에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

여준재는 고다정이 걱정할까 봐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도 고다정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쯤은 짐작했다.

그녀는 더 캐묻지 않았지만 마음이 무거워져 입술을 깨물었다.

여준재는 배후 인물이 누군지 생각하느라고, 고다정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며 빌라에 돌아왔다.

거실에 들어서니 거실의 불이 여전히 켜져 있었고, 소파에 강말숙과 여준재 부모님이 앉아 계셨다.

“외할머니, 이렇게 늦었는데 왜 쉬지 않으세요?”

고다정은 걱정스레 외할머니에게 말을 건넨 후, 여준재 부모님을 바라보며 물었다.

“여 회장님, 심 여사님, 두 분은 언제 오셨어요?”

두 분이 대답하기 전에 강말숙이 말했다.

“너한테 일이 생긴 후, 두 분이 걱정돼서 찾아오셨어. 기자들이 학교에 가서 애들을 괴롭힐까 봐 준이, 윤이도 데려오시고.”

이 말을 들은 고다정이 감동하며 두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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