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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채성휘가 실종되다

여기까지 생각한 고다정은 이따 방에 올라가면 채성휘한테 연락해 병원 쪽 상황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몇 마디 더 얘기를 나눈 후, 고다정은 외할머니와 여준재 부모님에게 쉬라고 재촉했다.

시간이 늦었고 어르신들이 연세도 많아서 잘 쉬지 못하면 몸에 문제가 생기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방에 돌아온 후, 고다정은 전화해야 하니 먼저 씻으라고 여준재한테 말하고는 휴대전화를 들고 창가로 갔다.

이를 본 여준재는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돌아서서 욕실에 들어갔다.

다만 고다정이 채성휘에게 전화했지만 줄곧 받는 사람이 없었다.

몇 번 연속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받지 않아서 그녀는 덜컥 불안해졌다.

채성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고다정은 생각할수록 그런 것 같았다.

‘안 되겠어. 병원에 가서 무슨 상황인지 봐야겠어.’

생각과 동시에 그녀는 옷걸이에서 방금 걸어둔 코트와 핸드백을 들고 출발 준비를 했다.

욕실 앞을 지날 때 그녀는 멈춰서서 안에 대고 말했다.

“준재 씨, 채 선생 쪽에 일이 생긴 것 같아요. 걱정돼서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녀는 떠나려고 했다.

그 순간 여준재가 하반신에 목욕 수건을 두른 채 황급히 걸어 나와 그녀를 붙잡았다.

“잠시만 기다려요. 이렇게 늦게 당신 혼자 병원에 가면 나도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같이 가요.”

이 말을 남기고 여준재는 바로 깨끗한 옷을 찾으러 갔다.

그가 옷을 갈아입을 때 침대 협탁 위에 놓인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여준재는 서둘러 옷을 입느라 고다정에게 말했다.

“내 전화를 받아봐요.”

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이고 다가가 보니 구남준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가 휴대전화를 귓가에 대고 미처 입을 열기 전에 전화기에서 구남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병원 쪽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망자 가족이 몰래 시신을 빼돌려 화장하려 하는 걸 다행히 우리 쪽 사람들이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뭐래도 화장해야 한다며 억지부리고 합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시신을 화장한다고? 가족들이 문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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