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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감정 소비는 그만 하세요

고경영은 거절하는 고다정을 보며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흔들리는 회사를 생각해서 주먹을 불끈 쥐면서 화를 다시 억누르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정아, 아버지는 요 몇 년 동안 네가 억울했다는 걸 알아. 특히 너랑 여 대표님의 일은 내가 잘못한 거야. 애초에 그렇게 독단적이면 안 됐는데... 너희를 고생시켰어..."

남자가 금방 눈물을 쏟을 것 같아 보이자 고다정이 말을 끊었다.

"고경영 씨, 감정 소비는 그만 하세요. 무슨 일인지 말하지 않으면 나가라고 할 거예요. 저는 시간이 촉박해서 이런 쓸데없는 말을 들을 시간이 없어요."

말을 마치고 고다정이 소담에게 눈짓을 했다. 소담은 고경영을 데리고 나갈 태세였다.

고경영은 여기에 온 목적을 아직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 그는 소파의 손잡이를 잡고 급하게 말했다.

"내가 온 건 네가 회사를 구해주길 바라서야. 요 몇 년 동안 우리는 다 눈이 삐었어. 진시목과 진씨 가문은 늑대야. 고씨 가문을 삼키려는 거지. 하필이면 네 여동생이 어리석어서 진시목의 꼬임에 넘어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양도해버린 거야. 게다가 전에 내가 진씨 가문에서 빌린 돈까지 갚지 않으면 회사는 진씨 가문의 것이 될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고경영의 안색이 매우 나빠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고다정은 쌤통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당신들 고씨 가문의 회사가 나와 무슨 상관이에요? 전 이미 당신들에게서 쫓겨났다는 걸 잊지 말아요. 그쪽이든 고씨 가문의 회사든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다정아, 왜 이렇게 모질게 굴어?"

고경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굽신거리며 사과했으면 고다정이 사정을 봐주면서 용서하고 다시는 과거의 일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다정은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정도 짐작이 가서 픽 웃었다.

"제가 모질다고요? 고경영 씨, 이 말이 웃기지 않나요? 모진 마음을 논하자면 제가 어떻게 당신과 비길 수 있겠어요! 요 몇 년 동안 제가 그쪽의 잘난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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