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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목적부터 말하세요

"스승님 말씀이라면 틀림없을 겁니다.”

채성휘는 말을 마치고 바로 책상 위의 자료를 꺼내 보았다. 자료를 들여다보면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름이 아니라 프린트의 데이터는 뒤죽박죽이어서 이 안에서 특효약의 암호를 얻으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다시 고다정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스승님께서 이 자료는 우리 둘이서만 해독하라고 하셨어요. 해독하기 전에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스승님의 뜻은 우리 연구소에 꿍꿍이가 있다는 거겠죠.”

채성휘는 고다정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단번에 알아챘다. 고다정은 부인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고다정이 인정하자 채성휘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고 선생님 말대로라면 나중에 암호를 푼 다음에 실험을 어떻게 해야 하죠? 우리 둘이서만 할 수는 없잖아요?”

"스승님께서 대책을 주셨는데 암호를 푸는 동안 연구소 사람들을 잘 살펴보라고 하셨어요.”

고다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채성휘는 이 의견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암호를 푸는 일을 상의하기 시작했다. 다만 그들이 몇 마디 하기도 전에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소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김창석 씨가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

"알겠어요. 들여보내세요.”

고다정은 대답하면서 특효약 자료를 숨겼고 옆 서류에서 아무 프린트나 뽑아 그녀와 채성휘 사이에 두었다.

그녀가 이 행동을 끝냈을 때 김창석도 밖에서 들어왔다.

"아저씨, 무슨 급한 일이에요?”

"아가씨, 아버님이 또 오셨어요. 아래층에서 만나자고 난리인데 아무리 쫓아내도 가지 않아요.”

김창석이 공손히 대꾸했다.

한번 쫓아낸 뒤에도 끈질기게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옆에 있던 채성휘한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요. 제가 개인적인 일을 처리한 다음에 계속 말하기로 해요. 먼저 가서 일 보세요.”

"그래요. 그럼 먼저 일 볼게요.”

채성휘는 흔쾌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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