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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기억나게 해주다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 다른 직원들도 잇달아 찬성의 목소리를 냈다.

고다정은 상황을 보고 마음이 동했지만 조금 걱정되었다.

만약 소개팅을 주선한다면 어디에 가서 적당한 상대를 찾아야 할까?

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귓가에 여준재의 웃음 띤 목소리가 들려왔다.

“YS그룹에도 싱글 남녀가 적지 않은데, 만약 소개팅을 한다면 YS그룹도 참여할 수 있어요.”

“잘됐네요. YS그룹에서 참가한다면 소개팅 상대가 모자랄까 봐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고다정은 활짝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고마움이 가득했다.

여준재가 자신을 돕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에 여준재도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고다정은 남자를 향한 달콤한 웃음을 거두고, 직원들을 향해 말했다.

“방금 여 대표님과 상의한 결과, 우리 연구소와 YS그룹은 소개팅을 주선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구체적인 시간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소개팅에 참석하고 싶은 분들은 창석 아저씨에게 미리 신청하고요.”

“창석 아저씨, 저 지원할게요.”

“저도요.”

“저도요.”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김창석의 앞으로 돌진했다.

장면이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시끌벅적했다.

그날 저녁, 소개팅 때문인지 연구소 직원과 고다정의 관계는 많이 가까워졌고, 거의 모든 직원이 술잔을 들고 고다정을 찾아와 술을 마셨다.

밤새도록 고다정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알 수 없었고, 이미 취해 있었다.

돌아갈 때, 그녀는 비록 깨어 있었지만 의식은 이미 가출한 상태였다. 여준재의 품에 안겨 끊임없이 도발했다.

“오빠, 참 잘 생겼네요. 만져봐도 돼요?”

남자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손을 내밀어 여준재의 얼굴을 만졌다.

만지면서 평가도 잊지 않았다.

“너무 부드럽네요. 오빠, 스킨케어 어떤 거 써요? 저도 제 약혼자에게 사줘야겠어요.”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몰랐다.

보아하니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여긴 듯했다.

이렇게 생각한 여준재는 눈빛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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