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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진시목한테 따져 묻다

심여진은 고다빈의 말을 듣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이를 갈며 노한 기색을 보였다.

“너 이렇게 큰일을 왜 나랑 상의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결정한 거야? 주식을 내놓다니, 너 왜 이렇게 순진 할 수가 있어?”

고다빈은 엄마까지 이렇게 얘기하니 미간이 저절로 찌푸려졌고, 마음속에는 더욱 불안감이 생겼다.

자신이 정말 잘못한 거란 말인가?

그녀가 아직 멍해져 있을 때, 심여진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를 갈며 얘기했다.

“내가 진시목이 왜 이혼을 안 하냐 했더니, 이럴 심산이었구나!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걔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저 아비랑 똑같은 족속들이었어. 아니, 처음부터 그들 부자가 한통속으로 짜고 친 걸 수도 있어.”

“엄마, 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뭘 내가 모르는 일이 있어요?”

고다빈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하게 느껴졌다.

심여진은 그녀를 보더니 심호흡을 크게 하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나서,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얘기했다.

고다빈이 지난번에 구치소에 들어간 후 GS그룹은 워낙에 큰 영향을 받은 데다가 여준재의 압박으로 인해 더 휘청거리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고경영은 진씨 집안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진씨 집안에서는 돈은 빌려주되 고경영에게 차용증에 조건 하나를 부가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조건은 바로 상환 기한이 지날 시에는 GS그룹 주식으로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야 고경영도 진씨 집안에서 자기 집안 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회사의 위기가 일시가 급한데, 진씨 집안의 검은 속내를 뻔히 알고 있더라도 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위안이 되었던 건 진시목이 고다빈한테 그나마 정이 있어, 그 부모의 여러 가지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혼하지 않겠다고 버텼다는 것이었는데, 이제 와보니...

“알겠다, 이제 알겠어! 그들 진씨네가 진짜 머리 한번 잘 굴렸구나!”

심여진은 의문이 풀리며 알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또 금세 침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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