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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돈 없으면 물건으로 갚아

“무슨... 일인데요?”

고다빈은 진시목의 말을 듣고 왠지 불안했다.

그러나 진시목은 그저 그녀를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 마음속의 불안감은 더 깊어졌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10여 분이 지나자 식구들은 전부 식사를 마쳤다.

고다빈은 진시목을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

진시목은 들어가자마자 책상 쪽으로 향해 걸어갔고 고다빈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물었다.

“오빠, 방금 할 말 있다 그러지 않았어요? 이제 우리 둘 남았는데, 얘기해도 되지 않아요?”

“여기다 사인해.”

진시목은 말하며 종잇장 하나를 내밀었다.

고다빈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 문서를 들여다봤는데, 순간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이혼 합의서라는 글자가 바로 눈에 띄었다.

“난 사인 안 해!”

고다빈은 자지러지게 소리 지르며 크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진시목을 바라보며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리고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우리 이혼하지 말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정말로 잘못했어요.”

진시목은 무표정으로 그녀를 보기만 하며 그의 태도를 충분히 밝혔다.

고다빈은 그의 이혼을 결심한 듯한 모습을 보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몰라, 난 이혼 안 해요! 그리고 오빠가 전에 시부모님께 말했다며, 나랑 이혼하지 않을 거라고. 왜 이제 와서 또 그러는데!”

“그 전에 안 하겠다고 한 건 우리 집안이 너무 야박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였어. 네가 이제 출소했으니 당연히 이혼해야지. 널 남겨둬서 우리 집안을 말아먹게 할 일 있어?”

진시목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는데 말투는 매우 거칠었다.

“네가 우리 집안에 시집오고 나서 우리 집안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어? 그동안 계속 우리 집안이 너를 위해서, 너희 고씨 집안이 싸지른 똥이나 닦아주고 있었잖아. 이제 너 때문에 우리 집안 근간이 다 흔들리고 있는데, 이만하면 할 도리 다 한 거 아니야? 너 무슨 자격으로 나랑 이혼을 안 하겠다 버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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