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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운이 좋았다

이튿날 아침, 고다정은 여전히 약재가 걱정되어 날이 밝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곁에 아직 잠들어 있는 여준재를 보며, 깨우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침대에서 내려와 씻고 연구소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가 침대에서 내리기도 전에, 곤히 자고 있던 여준재가 갑자기 눈을 떴다.

창밖이 아직 밝지도 않은 것을 보고 여준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상체를 들고 일어났다.

“날이 아직 밝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일어났어요?”

“연구소 일 때문에 잠이 안 와서요. 당신 깨울 생각은 없었는데, 얼른 더 주무세요.”  고다정은 미안해하며 여준재를 바라봤다.

비록 어제저녁에 해결 방안에 관해서 얘기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최후의 노력을 하여 약재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

어찌하였든 이건 스승님이 자신한테 정식으로 맡긴 첫 번째 일인데, 완벽하게 처리를 못하여 스승님한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았다.

여준재도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가 아니라서, 마음이 아팠지만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와 같이 갈 생각으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내가 다정 씨를 연구소로 바래다줄게요.”

고다정은 원래 거절하려고 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아끼는 만큼 그녀도 그한테 마음이 쓰였기에, 그를 좀 더 쉬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설득해도 여준재를 꺾을 수가 없어,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안에는 청소부 외에 아무도 없었다.

아직 출근 시간 전이기 때문이다.

고다정은 사무실로 가려는데, 문득 실험실 A 구역의 기기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거기로 걸어가 그 안에서 분주히 돌아치고 있는 채성휘의 뒷모습을 보았다.

고다정은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채성휘가 열심히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돌아섰다.

아침 출근 시간이 돼서야 채성휘는 고다정이 연구소에 있었다는 걸 알고 급히 찾아왔다.

“고 선생님, 약재 공급업체는 소식이 좀 있나요?”

“제 쪽은 아직 없어요. 다른 사람한테도 가능한 찾아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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