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비바람에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른다. 찬이가 재미있는지 창밖을 가리키며 말한다.“밖에 비바람 소리가 들려요.”밖에서 빗소리가 제법 들려온다. 강세헌은 찬이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찬이는 흥미를 느끼며 말했다.“아빠, 저 한국 역사 재밌어요.”송연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다고 하니 다행이네.”찬이는 침대에 누워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다리까지 꼬고 강세헌을 보고 있었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강세헌의 휴대폰이 울려서 확인하니 진원우였다. 회사 일 관련된 거로 생각하고 받았다.“전화 받고 올게.”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녀와요.”그녀는 찬이와 같이 침대에 누워 한국 역사를 읽어줬다.“엄마, 저 이거 좋아요.”송연아가 찬이가 가리키는 이야기를 읽어줬다.“엄마,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 다 발생했던 거죠?”찬이는 비록 어리지만 아주 총명했다.“그렇지, 모두 있었던 일이지.”찬이가 말했다.“엄마, 저 한국 집 생각나요.”“왜? 여기 안 좋아?”“여기도 좋아요.”찬이는 잠깐 뭔가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냥 가끔 생각나요.”“그런 건 정상이야.”가끔 생각나는 건 추억이다.“참, 저 이제 자러 갈게요.”찬이가 책을 안고 일어나자, 송연아가 안으며 말했다.“여기서 자.”찬이는 오래전부터 그들과 같이 자지 않았기에 습관이 안 됐다.“저 그러면 잠이 안 와요.”찬이의 말에 송연아가 놔줬다.“엄마, 안녕히 주무세요.”찬이는 책을 안고 침대에서 쪼르르 내려갔다. 강세헌이 들어오면서 찬이가 나가려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송연아를 바라봤다. 송연아는 두 손을 벌리며 찬이가 커서 이제 같이 안 자려 한다고 했다.“아빠, 안녕히 주무세요.”찬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아직 짧은 다리로 뛰어나갔다.송연아가 침대에 누워 말했다.“세헌 씨, 애린 씨가 딸 낳으면 우리 며느리 할까요?”“미쳤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부정하자, 송연아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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