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081 - 챕터 1090

1265 챕터

제1081화

심재경은 화를 냈다.“지금부터 당장 당신의 짐을 싸서 나가. 우리는 당신이 필요 없어!”말하며 그는 자신의 외투를 집으며 말했다.“강문희 씨 이리로 가시죠.”안이슬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아이를 안고 다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차를 차고에 넣지 않았다. 차를 몰고 나갈 때 심재경은 안이슬을 한번 보았는데 안이슬은 걱정 어린 얼굴로 표정이 아주 긴장되고 가슴 아파 보였다...“빨리요!”가는 길에 안이슬은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아이를 위해 심재경도 최선을 다해 빨리 가고 있었다. 날아오듯 병원에 도착해서야 안이슬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큰 병원에서는 줄을 서서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게 제일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 병원에 들어서기 전에 심재경은 병원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아청소년과 급진으로 하나 예약해줄 수 있어?”전화에서 심재경은 아주 다급했는데 이마에 실핏줄이 솟아올랐다. 이걸 보노라면 심재경은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저 아이가 이렇게 갑자기 아파질 줄을 몰랐던 것 같다. 2분 정도 통화를 하고 심재경은 순조롭게 친구를 통해 소아청소년과의 급진 번호를 받아냈다. 다급하게 아이를 안고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 도착하니 경험이 풍부한 의사 한 명이 그들을 맞이했다.“걱정하지 마세요!”청진기를 가지고 한참을 듣더니 의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마도 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 같네요. 우리 여기에서 다른 검사를 더 할 테니 곁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아이가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송연아는 바로 한숨을 내쉬었다. 안이슬은 제대로 서 있기가 버거워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는데 다행히 곁에 난간이 하나 있어서 거기게 기댈 수 있었다.안이슬의 몸이 아직 잘 회복되지 않아 아주 허약했다.“아빠라는 사람이 내가 잘못했어요.”아이의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심재경은 아주 자책하고 있었다.“평소에 회사 일이 바빠서 아이를 가정부한테 맡길 수밖에 없었는데 믿을만한 가정부를 청하지 못했을 줄 몰랐어요.”안이슬은 아무 말이
더 보기

제1082화

“의사 선생님!”안이슬은 심재경의 말을 듣지 않고 다시 뒤돌아 뒤에 있는 의사를 보며 말했다.“아이가 아직 이렇게 어린데 이런 일까지 당하고 이후에 무슨 후유증 같은 건 남지 않겠죠?”의사는 약을 처방하면서 고개를 저었다.“이제야 다급해요? 왜 전에는 이렇게 다급하지 않았어요?”“아이의 일은 정말 중요해요. 꼭 아이를 잘 보고 있어야 해요. 절대 오늘처럼 이런 일이 다시 있으면 안 돼요. 만약 며칠 더 늦게 왔더라면 아이의 머리는 아마 열 때문에 잘못되었을 수도 있어요!”안이슬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약을 다 가졌을 때는 아이가 이미 링거를 다 맞았을 때였다. 소아청소년과에서 나와서 안이슬은 온몸에 힘이 다 빠진 것만 같았다. 심재경은 그녀가 아주 허약한 것을 보고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의 신분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그녀가 이렇게까지 아이를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또 한숨을 내쉬었다.“제 잘못이에요. 전에 찾은 가정부는 정말 엉망이에요. 강문희 씨가 있으니 앞으로는 마음이 많이 놓일 것 같아요.”안이슬은 뒤돌아서 웃으며 말했다.“심재경 씨께서 그렇게 높은 급여를 주셨는데 제가 아이도 잘 보살피지 못한다면 심재경 씨한테 정말 미안한 일이죠.”말하며 그녀는 일부러 임지훈 얘기를 했다.“더욱이 심재경 씨와 저의 친척 오빠는 친구인데 그걸 봐서라도 저는 이 일을 잘 해내야만 해요. 저 때문에 두 분 사이에 불쾌한 일이 있게 할 수는 없죠!”두 사람은 아주 공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병원에서 집까지 거리가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모두 침묵을 지켰다. 아이는 조용히 자고 있었고 빨갛던 볼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아이를 보면서 안이슬의 얼굴에는 부드러운 기색이 띠었다.“아 맞다!”거의 도착하는 시점에 심재경은 무언가 갑자기 생각난 것 같았다.“강문희 씨, 어디 사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안이슬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긴장되었다.“뭐요?”그녀가 조금 긴장하며 물었다.“오해하지 말아요!”안이슬의 눈빛에 긴장한 기색이
더 보기

제1083화

아이에 대해서는 심재경은 절대로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였다.“알겠어요.”심재경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안이슬은 고개를 끄덕였다.“심재경 씨의 딸이 당신 같은 아빠가 있는데 정말 복스러운 아이인 것 같아요.”심재경은 쓰게 웃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았는데 이미 새벽 한 시가 되었다.“이렇게 늦었어요?”안이슬이 말했다.“오늘 밤은 아이 곁에서 주무세요. 곁에 사람이 없으면 안 돼요.”“내일 저의 집에 아직 정리할 물건이 남았어요. 만약 가능하다면 내일 대부분 물건은 여기로 옮길 겁니다. 아이가 저녁에서 깰 수 있어서요.”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바래다 드릴까요?”한참을 고민했지만 그래도 이 말을 건넸다.“괜찮아요.”안이슬은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저었다.“제가 사는 곳은 여기랑 멀지 않아요. 그리고 어떻게 심재경 씨가 계속 저를 데려다주게 하겠어요?”그녀는 말하고는 뒤돌아 걸어갔다. 그녀는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자신이 사는 곳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심재경은 방법이 많았다. 만약 이 집이 송연아가 자신을 위해 찾아준 집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한다면 그가 어떤 의심을 할지 모른다..돌아가는 길에 안이슬은 택시를 타고 갔다. 그녀는 차창에 기대 있었다.어렵게 아이를 다시 만났지만, 그녀의 지금 기분은 여전히 평온하지 못했다.다만...처음 아이를 보았는데 아이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아가...”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안이슬은 혼잣말을 했다. 택시는 깊은 밤 속으로 사라졌다.한편, 송연아의 집에서.“짝!”송연아는 얼굴을 두드리고 있었다. 얼굴에 바른 에센스가 아직 완전히 흡수되지 않았다. 요즘 얼굴이 너무 건조해서 좀 보습할 필요가 있었다.강세헌은 침대에 절반쯤 누워서 손에는 문건을 들고 있었다.테이블 옆에서 나는 소리에 그는 문건을 놓고 물었다.“이렇게 빨리 다 썼어?”뭐라고 말하기 전에 송연아가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다 썼어요.”
더 보기

제1084화

말하면서 강세헌은 손을 뻗었다. 송연아는 자신의 허리에 무게가 더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윽고 튼실한 어깨에 눕혀졌다.“아파요...”외마디 비명과 함께 더 얘기할 새도 없이 입술에 말랑한 것이 포개졌다.“뭐 하는 것에요?”정신이 없는 사이에 송연아는 자신의 몸을 계속해서 훑는 손을 꾹 누를 수밖에 없었다. 송연아는 일부러 뾰로통해서 말했다.“당신 사람이 왜...”강세헌은 대답하지 않고 더 세심한 키스로 화답했다. 밖에서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폭풍이 불고 있었고 나뭇잎은 폭풍에 사방으로 흩날렸다.어느새 송연아의 옷은 절반 정도 벗겨져 있었다. 두 사람이 마침 절정으로 다다를 때 귓가에 갑자기 문소리가 들려왔다.“엄마!”찬이가 이불을 안고 들어왔다.“엄마...밖에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찬이 무서워요...”몇 살 밖에 안되는 아이인데 놀라서 잠에서 깨어나 밖에 폭풍이 휘몰아치는 걸 듣는다면 당연히 공포가 몰려올 것이다.“빨리... 빨리 멈춰요.”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송연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개를 숙여 보니 자신은 이미 옷이 거의 벗겨져 있었다. 급한 상황에서 그녀는 이불로 거의 벗겨질 뻔한 옷을 가렸다.“찬이야!”송연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강세헌을 밀어냈다.강세헌의 옷은 그대로였다. 제일 윗부분의 단추 두 개가 풀려있어서 은은하게 튼실한 가슴이 보였다. 찬이는 눈을 깜빡였다.강세헌은 찬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진짜 무서워서 잠이 안 오는 것 맞아?”사실 아니었다. 찬이는 되게 독립적인 아이였는데 그저 애교를 부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찬이는 웃으며 새하얗고 고른 치열을 들어냈다. 찬이는 머리를 빨리 돌리더니 헤헤 웃으며 말했다.“무서운 거 맞아요.”찬이는 언제 무서워했던가, 눈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송연아의 얼굴에는 이상한 붉은 빛이 남아있었지만 방금 이불 안에서 이미 옷을 다 정리했었다.찬이는 일부러 무서운 모습을 하며 옷깃을 잡고 있었다...“하지만 밖에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찬이 무서워요
더 보기

제1085화

지난밤 비바람에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른다. 찬이가 재미있는지 창밖을 가리키며 말한다.“밖에 비바람 소리가 들려요.”밖에서 빗소리가 제법 들려온다. 강세헌은 찬이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찬이는 흥미를 느끼며 말했다.“아빠, 저 한국 역사 재밌어요.”송연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다고 하니 다행이네.”찬이는 침대에 누워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다리까지 꼬고 강세헌을 보고 있었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강세헌의 휴대폰이 울려서 확인하니 진원우였다. 회사 일 관련된 거로 생각하고 받았다.“전화 받고 올게.”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다녀와요.”그녀는 찬이와 같이 침대에 누워 한국 역사를 읽어줬다.“엄마, 저 이거 좋아요.”송연아가 찬이가 가리키는 이야기를 읽어줬다.“엄마,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 다 발생했던 거죠?”찬이는 비록 어리지만 아주 총명했다.“그렇지, 모두 있었던 일이지.”찬이가 말했다.“엄마, 저 한국 집 생각나요.”“왜? 여기 안 좋아?”“여기도 좋아요.”찬이는 잠깐 뭔가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냥 가끔 생각나요.”“그런 건 정상이야.”가끔 생각나는 건 추억이다.“참, 저 이제 자러 갈게요.”찬이가 책을 안고 일어나자, 송연아가 안으며 말했다.“여기서 자.”찬이는 오래전부터 그들과 같이 자지 않았기에 습관이 안 됐다.“저 그러면 잠이 안 와요.”찬이의 말에 송연아가 놔줬다.“엄마, 안녕히 주무세요.”찬이는 책을 안고 침대에서 쪼르르 내려갔다. 강세헌이 들어오면서 찬이가 나가려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송연아를 바라봤다. 송연아는 두 손을 벌리며 찬이가 커서 이제 같이 안 자려 한다고 했다.“아빠, 안녕히 주무세요.”찬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아직 짧은 다리로 뛰어나갔다.송연아가 침대에 누워 말했다.“세헌 씨, 애린 씨가 딸 낳으면 우리 며느리 할까요?”“미쳤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부정하자, 송연아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더 보기

제1086화

그날 밤, 안이슬은 잠들지 못했는데 시계를 보니 이미 4시가 되였고 날도 조금씩 밝아오고 있어 아예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샤워하고 마스크 팩을 했는데 화장품이 아니라 얼굴 회복에 매우 효과 좋은 의료용 마스크이다. 얼굴 수술을 했기에 의료용 마스크로 피부 재생을 촉진해야 했다. 안이슬은 거울에 비친 완전히 달라진 얼굴을 보았는데 이제 송연아를 포함한 몇 명 외에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얼굴을 만지더니 갑자기 웃었다.“이것도 괜찮네.”모습이 너무 바뀌어서 자기 자신도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심재경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안이슬...”자기의 원래 이름을 불러보더니 입가에 쓴 웃음을 띠며 마음속으로 과거의 일을 모두 잊을 거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앞으로 안이슬이 아닌 강문희로 살아갈 것이다. 안이슬은 이제 죽은 사람이고 강문희의 신분으로 아이 곁을 지킬 것이다.계란 두 개를 삶아 먹고 나니 날은 이미 밝았다. 옷장에서 단정하고 소박한 옷을 꺼내서 바꿔 입고 아직 이른 시간인 5시에 집을 나갔다. 아이가 열이 나서 밤새 마음이 불안했다. 송연아는 안이슬을 위해 심재경의 집과 가까운 곳에 집을 임대했다. 어제 이미 약속했기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싶지 않았다.아직 일찍 하기에 도로변에는 가끔 연금으로 생활하며 운동을 즐기는 노인들이 있었고 지나가는 길에 있는 정원에는 몇 명의 노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이 시간에 하는 운동이 제일 좋기 때문이다.6시도 되지 않아 안이슬은 심재경 집 입구에 도착했는데 딸의 작고 보드라운 얼굴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났다.딩동!초인종 소리가 집안에 올려 퍼지자 심재경이 의자에 있는 옷을 들고 일어났다. 그는 평소 이 시간에 회사로 출발했는데 최근 회사에 처리할 일이 많아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그는 피곤한 모습으로 얼굴을 문질러 기운을 차리고 걸어가서 문을 열고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는 순간 눈에 빛이 나더니 약간 건조한 목
더 보기

제1087화

심재경은 어젯밤에 술을 마셨는지 거실에 술병이 여러 개가 널러져 있었다.“아이 키우는 집에 왜 술이 아직도 있지?”‘어른은 술을 마셔도 괜찮지만, 애가 술 냄새를 맡으면 어쩌려고?’아이를 생각하는 순간 안이슬은 긴장했다.“아이는...”안이슬을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는데 안에는 모두 장난감과 인형 그리고 여러 모양의 풍령들도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심재경이 아이 방의 장식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다만...가끔 들려오는 풍령 소리를 듣더니 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풍령을 뜯었다. 이런 물건은 분명 아이의 휴식을 방해하는 것이다. 요람에 있던 아이는 무언가를 감지한 듯 낑낑거리며 눈을 떴다.“아가야, 아가야!”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안이슬의 심장은 찢어질 것 같았다.“아가야, 엄마가... 아줌마가 왔어.”안이슬은 잠깐 멈칫하더니 엄마라고 자칭하지 않았다. 심재경이 신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했을 건데 만약 들키면 아기를 돌봐 줄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다. 안이슬은 천천히 아이를 안았는데 작고 부드러운 몸이 그녀를 순간 무너지게 했다.“배고파?”그녀는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우유병을 들었다. 공부할 때 많은 유아용품을 접촉했었기에 지금 사용하는 물건들이 모두 제일 좋은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심재경이 얼마나 신경 써서 준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분유는 어디에...”중얼거리면서 거실에 왔더니 거실 중앙에 분유 한 통이 덩그러니 있었고 그 옆에는 다 먹은 빈 통들도 여러 개 있었다.안이슬이 수도 없이 연습했기에 아주 능숙하게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 분유를 탔는데 연습을 많이 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아가야, 우유 먹자!”준비된 젖병을 천천히 입에 넣어주자, 배가 고팠는지 입에 닿자마자 입으로 쏙 집어넣고 힘 있게 들이마셨다. 우유를 먹고 있는 아이의 분홍빛 얼굴을 바라보는 안이슬의 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아줌마가 늦게 와서 미안해. 이제부터는 절대 늦지
더 보기

제1088화

심재경은 아이를 키우는 방면에서 안이슬에게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아이가 잠에 들자 안이슬은 요람에 아이를 눕히고 다정하게 바라봤다.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싶었지만, 카메라에 찍힐까 봐 참고 이불만 잘 덮어주고는 발끝을 들고 조용히 아이 방에서 나왔다.거실에 나와보니 엉망이었는데 분유 타는 물건들 외에는 모두 심재경이 남긴 것들이었다.“맥주?”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쓰레기통을 집어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안이슬은 어제 그 아주머니가 아이를 함부로 대했기에 다시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아이의 엄마로서 자기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가 너무 인색한 것 같았다. 사실 어찌 보면 그 아줌마도 잘못한 것이 없었다. 아이가 아파서 외부인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다.안이슬은 방 청소를 다 하고 물건들을 제자리에 올려놓았고 아이 용품은 모두 살균기에 넣었으며 아이의 옷을 손세탁하고 탈수를 한 다음 햇볕 아래 말렸다.이어서 아이의 방도 깨끗하게 청소했는데 산들바람에 커튼이 흔들리며 햇빛이 들어왔는데 아주 신선하고 상쾌했다.안이슬은 청소를 끝내고 손을 씻더니 쉬지 않고 바로 아이의 이마를 만져봤는데 다행히 열이 없이 곤히 자고 있었다. 어젯밤에 잘 못 잤는지 아주 푹 잠이 들었다. 그녀는 요람 옆에 앉아 아이를 바라보며 쉬고 있었다. 이렇게 조용히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는데 그녀의 행복 근원은 아이였다. 아이는 아직 많이 어리기에 대부분 시간은 잠을 자고 있었다....아침 7시가 되면서 심재경 회사의 직원들이 하나둘씩 자기 자리로 출근했다. 그들은 심재경 사무실의 불빛을 보고 불만을 토로했다.“대표님, 요 며칠 점점 더 빨리 나오시는 것 같지 않아요? 정말 우리한테 왜 저러신대요?”“너무 불평하지 말아요. 요즘 경쟁사와 큰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잖아요. 이번 수주만 따내면 올해 연말 보너스를 몇백만 원 받을 수 있을 거예요.”“오늘 아침에도 미팅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아직도 안 하는 거죠
더 보기

제1089화

젊은 비서는 알겠다고 하고 돌아서는 순간 모니터와 심재경을 한 번 더 보면서 심재경의 표정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딱히 어디가 이상한지는 알 수 없었다.그녀는 심재경은 화면 속 여자가 아이를 잘 돌보고 있는지 감시하는 거지 다른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젊은 비서는 돌아가서 10분 후에 미팅 있다고 알리며 모두에서 제시간에 모이라고 말했고 정확히 10분 후에 미팅은 시작되었다. 사무실은 모두 심재경의 목소리였는데 가끔 몇몇 직원들의 보고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미팅이 끝나고 몇 명의 직원이 탕비실에 모여 의논했다.“이상하네. 오늘 대표님 기분이 좋은 것 같지 않아요?”“맞아요. 저도 오늘 대표님 기분이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어젯밤에 잘 자지 못한 것 같지 않아요?”“그래요.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은 걸 보면 분명 잘 자지 못했어요.”그중의 한 여자가 가볍게 웃었다.“대표님 아이가 있고 아이 엄마는 없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어린아이는 가장 까다롭고 밤에 많이 울기도 하는데 돌봐줄 사람도 따로 없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어요?”“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 거예요?”젊은 비서가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가 차가운 어조로 끼어들었다.“비비안 언니.”비비안은 심재경의 비서를 하면서부터 심재경의 모든 행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아마 이 사회에서 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많은 여자들은 잘 생기고 돈이 많은 남자에게 다들 마음이 있어 한다. 게다가 심재경은 아이가 있지만 와이프가 없기에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특히 이번에 새로 온 비비안은 심재경에 대한 감정이 특별했지만 아직 심재경을 다 파악하지 못했기에 감히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때문에 심재경 집에 새로 나타난 젊은 베이비시터를 보자 신경이 쓰였다.“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뒷담화는 삼가해요.”심재경 곁에 있으면서 비비안은 자기가 무슨 얼마나 대단한 듯 말투마저 달라졌다. 그녀는 심재경 곁으로 전입되면서 자기에게 온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잘 잡으려고 했다.“
더 보기

제1090화

“커피는 거기 놔둬요!”심재경은 확실히 아이 때문에 잘 자지 못해서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안이슬이 있기에 시름을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대표님, 평소 많이 바쁘셔서 집을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며칠 전에 그 가정부는 어떠세요? 잘하나요?”커피를 내려놓고 비비안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물었다. 그 가정부는 비비안이 소개했기 때문에 물어보고 싶었다.심재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네.”비비안은 특별히 나이가 있는 사람을 보냈었는데 지금 왜 모니터에 젊은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지 너무 궁금했다.‘저 여자는 뭐지? 어떻게 저기서 대표님 아이를 돌보게 된 거지? 저렇게 가까이에 있으면서 두 사람이 정말로 가까워 지면 어떡하지?’심재경이 아이를 많이 사랑하는 걸 비비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한창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심재경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비비안 씨!”심재경의 목소리 톤이 높아진 것을 느낀 비비안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 톤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건 심재경이 극도로 화가 났을 때 나오는 것이었다.“네, 대표님.”비비안이 당황해하며 고개를 들자, 심재경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쳤다.“지난번 그 가정부를 비비안 씨가 소개했었죠? 아이를 돌본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 않았어요?”심재경은 워낙 회사 일이 많았고 또 갑자기 돌아왔기에 급하게 적합한 베이비시터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비비안이 주동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나섰던 것이다.“당연히 경험이 있죠.”비비안은 급한 마음에 서둘러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저의 이웃집 몇몇 아이들도 모두 그분이 돌봤어요. 왜요? 아이를 돌보는 데 문제가 있었어요?”말하는 비비안의 얼굴은 불안하고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건 그녀의 특기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당당하고 교만한 모습이었지만, 심재경 앞에서는 아주 조심스러워하는 척했다.심재경은 차가운 말투로 귀찮아하며 말했다.“비비안 씨가 소개한 사람은 아이를 돌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돌아가면 이웃집
더 보기
이전
1
...
107108109110111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