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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지난밤 비바람에 꽃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모른다. 찬이가 재미있는지 창밖을 가리키며 말한다.

“밖에 비바람 소리가 들려요.”

밖에서 빗소리가 제법 들려온다. 강세헌은 찬이에게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찬이는 흥미를 느끼며 말했다.

“아빠, 저 한국 역사 재밌어요.”

송연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다고 하니 다행이네.”

찬이는 침대에 누워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다리까지 꼬고 강세헌을 보고 있었다. 그때 테이블에 있던 강세헌의 휴대폰이 울려서 확인하니 진원우였다. 회사 일 관련된 거로 생각하고 받았다.

“전화 받고 올게.”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녀와요.”

그녀는 찬이와 같이 침대에 누워 한국 역사를 읽어줬다.

“엄마, 저 이거 좋아요.”

송연아가 찬이가 가리키는 이야기를 읽어줬다.

“엄마, 이런 이야기는 예전에 다 발생했던 거죠?”

찬이는 비록 어리지만 아주 총명했다.

“그렇지, 모두 있었던 일이지.”

찬이가 말했다.

“엄마, 저 한국 집 생각나요.”

“왜? 여기 안 좋아?”

“여기도 좋아요.”

찬이는 잠깐 뭔가 생각을 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가끔 생각나요.”

“그런 건 정상이야.”

가끔 생각나는 건 추억이다.

“참, 저 이제 자러 갈게요.”

찬이가 책을 안고 일어나자, 송연아가 안으며 말했다.

“여기서 자.”

찬이는 오래전부터 그들과 같이 자지 않았기에 습관이 안 됐다.

“저 그러면 잠이 안 와요.”

찬이의 말에 송연아가 놔줬다.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찬이는 책을 안고 침대에서 쪼르르 내려갔다. 강세헌이 들어오면서 찬이가 나가려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송연아를 바라봤다. 송연아는 두 손을 벌리며 찬이가 커서 이제 같이 안 자려 한다고 했다.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

찬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아직 짧은 다리로 뛰어나갔다.

송연아가 침대에 누워 말했다.

“세헌 씨, 애린 씨가 딸 낳으면 우리 며느리 할까요?”

“미쳤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부정하자, 송연아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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