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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젊은 비서는 알겠다고 하고 돌아서는 순간 모니터와 심재경을 한 번 더 보면서 심재경의 표정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딱히 어디가 이상한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심재경은 화면 속 여자가 아이를 잘 돌보고 있는지 감시하는 거지 다른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젊은 비서는 돌아가서 10분 후에 미팅 있다고 알리며 모두에서 제시간에 모이라고 말했고 정확히 10분 후에 미팅은 시작되었다. 사무실은 모두 심재경의 목소리였는데 가끔 몇몇 직원들의 보고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미팅이 끝나고 몇 명의 직원이 탕비실에 모여 의논했다.

“이상하네. 오늘 대표님 기분이 좋은 것 같지 않아요?”

“맞아요. 저도 오늘 대표님 기분이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어젯밤에 잘 자지 못한 것 같지 않아요?”

“그래요.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은 걸 보면 분명 잘 자지 못했어요.”

그중의 한 여자가 가볍게 웃었다.

“대표님 아이가 있고 아이 엄마는 없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어린아이는 가장 까다롭고 밤에 많이 울기도 하는데 돌봐줄 사람도 따로 없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어요?”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 거예요?”

젊은 비서가 그들의 말을 듣고 있다가 차가운 어조로 끼어들었다.

“비비안 언니.”

비비안은 심재경의 비서를 하면서부터 심재경의 모든 행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아마 이 사회에서 늘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많은 여자들은 잘 생기고 돈이 많은 남자에게 다들 마음이 있어 한다. 게다가 심재경은 아이가 있지만 와이프가 없기에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특히 이번에 새로 온 비비안은 심재경에 대한 감정이 특별했지만 아직 심재경을 다 파악하지 못했기에 감히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때문에 심재경 집에 새로 나타난 젊은 베이비시터를 보자 신경이 쓰였다.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뒷담화는 삼가해요.”

심재경 곁에 있으면서 비비안은 자기가 무슨 얼마나 대단한 듯 말투마저 달라졌다. 그녀는 심재경 곁으로 전입되면서 자기에게 온 기회라고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잘 잡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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