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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화

“커피는 거기 놔둬요!”

심재경은 확실히 아이 때문에 잘 자지 못해서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안이슬이 있기에 시름을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

“대표님, 평소 많이 바쁘셔서 집을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며칠 전에 그 가정부는 어떠세요? 잘하나요?”

커피를 내려놓고 비비안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물었다. 그 가정부는 비비안이 소개했기 때문에 물어보고 싶었다.

심재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비비안은 특별히 나이가 있는 사람을 보냈었는데 지금 왜 모니터에 젊은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지 너무 궁금했다.

‘저 여자는 뭐지? 어떻게 저기서 대표님 아이를 돌보게 된 거지? 저렇게 가까이에 있으면서 두 사람이 정말로 가까워 지면 어떡하지?’

심재경이 아이를 많이 사랑하는 걸 비비안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한창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심재경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비비안 씨!”

심재경의 목소리 톤이 높아진 것을 느낀 비비안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런 톤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건 심재경이 극도로 화가 났을 때 나오는 것이었다.

“네, 대표님.”

비비안이 당황해하며 고개를 들자, 심재경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쳤다.

“지난번 그 가정부를 비비안 씨가 소개했었죠? 아이를 돌본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심재경은 워낙 회사 일이 많았고 또 갑자기 돌아왔기에 급하게 적합한 베이비시터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비비안이 주동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당연히 경험이 있죠.”

비비안은 급한 마음에 서둘러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저의 이웃집 몇몇 아이들도 모두 그분이 돌봤어요. 왜요? 아이를 돌보는 데 문제가 있었어요?”

말하는 비비안의 얼굴은 불안하고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는데 이건 그녀의 특기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당당하고 교만한 모습이었지만, 심재경 앞에서는 아주 조심스러워하는 척했다.

심재경은 차가운 말투로 귀찮아하며 말했다.

“비비안 씨가 소개한 사람은 아이를 돌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돌아가면 이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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