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061 - 챕터 1070

1265 챕터

제1061화

강세헌은 그녀를 향해 씩 웃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송연아는 젓가락을 내려놨다.“그럼 오늘 나가지 말아요.”지금 그녀와 강세헌의 관계는 아주 안정적이었지만 이런 상황이 있을 때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했다.눈앞의 남자는 한창나이에 부족한 곳 하나 없는 완벽한 남자였다.게다가 프랑스에는 미녀가 많았다. 게다가 큰 눈에 높은 콧대, 그리고 하얀 피부를 가진 미녀들 말이다.한혜숙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목격했었기에 그녀는 식탁에서 일어나 강세헌의 자리 쪽으로 가서 그의 허벅지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집에서 나랑 같이 있어요.”강세헌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장난이야.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당신이 같이 놀아달라고 해도 시간이 없어. 그런데 될수록 일찍 돌아올게.”송연아가 그를 보며 물었다.“정말 일하러 가는 거예요? 여자랑 데이트를 하는 거 아니고요?”강세헌은 웃으면서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그렇게 자신이 없어?”송연아는 자신이 없는 게 아니라 강세헌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만약 그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강세헌은 또 그녀가 자신을 관심하지 않는다며 삐질 것이 당연했다.그래서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네, 그럼 일찍 돌아와요. 상의할 일도 있으니까.”강세헌은 그녀더러 지금 말하라고 했지만 송연아는 주춤거렸다.방금 돌아왔는데 또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면 강세헌은 분명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이슬 언니 일 말이에요. 언니가...”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세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참, 나 미팅이 하나 있어서.”분명 듣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아니면 마음속으로 이미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했기에 일부러 그녀의 말을 끊었을 것이다.송연아는 그의 손을 잡았다.이왕 말을 꺼냈던 김에 얘기를 다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언니가 많이 심각해요. 이대로 언니를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세헌 씨도 나 이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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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심재경은 머쓱해하지도 않고 그저 씩 웃었다.하지만 송연아는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왜 나 따라다녔어요?”“내가 언제 널 따라다녔어. 이 길이 다 네 거야. 네가 걸을 수 있으면 나도 걸을 수 있는 거지.”“딸이랑 같이 경치 구경하러 갔다면서요. 그런데 여기에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선배가 운전했던 것 같은데.”심재경이 대답했다.“운전한 건 맞는데 너무 멀리 가진 않았어.”“...”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송연아는 그렇게 살갑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나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산책이나 하려고.”송연아는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면서 그와 거리를 두기 위해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뎠다.하지만 심재경은 눈치 없이 계속 그녀에게 달라붙었다.“혼자면 위험하잖아. 내가 같이 있어 줄게.”“괜찮아요.”송연아가 단호하게 거절했다.“계속 나 따라다니면 세헌 씨에게 이를 거예요.”심재경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주 옛정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구나.”송연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 따라다녀서 내 기분 다 망쳐놓고, 그럼 내가 선배 고마워해야 해요?”“그런데 왜 너 혼자야? 세헌이는? 네가 돌아왔는데 세헌이가 출근했어? 돈이 중요해? 아니면 애인이 중요해?”심재경은 일부러 그녀를 도발했다.송연아는 그의 말 한마디로 절대 화가 날 사람은 아니었다.“일이 바빠도 저희 서로 사랑하는 건 변함이 없어요.”“...”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됐어, 내가 괜한 걸 물어봤군.’“너 안 따라다닐게. 이제 가!”그가 돌아서서 다른 길로 걸어갔다.송연아는 그가 안이슬 때문에 자기를 따라온 걸 잘 알고 있었다.“설마 이슬 언니가 나랑 같이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심재경은 그 생각을 한 게 맞았다. 아니면 그는 송연아를 미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가 일부러 딸을 데리고 나간다고 말한 건 사실 정말로 송연아와 강세헌 두 사람에게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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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송연아는 갑자기 신경이 곤두섰다.그녀는 휴대폰을 꼭 쥐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 심재경에게 말했다.“방금 세헌 씨에게 전화가 왔어요, 회사로 찾아오라고요. 난 이만 가볼게요.”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심재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그가 멀리 떠난 걸 확인하고서야 송연아가 물었다.“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이영은 워낙 똑똑한 사람인지라 그녀에게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눈치채고는 더 물어보지도 않고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네, 수술에 문제가 생겼어요.”송연아가 미간을 구겼다.“언니는 방금 수술했잖아요. 다음 수술까지 시간이 좀 남은 거 아니에요?”“안이슬 씨가 빨리 수술하고 싶다고 하셔서 수술 진행했습니다...”“의사가 동의했어요?”송연아가 물었다.이영이 대답했다.“너무 단호하셔서요. 저도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수술 진행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다만 수술 난이도가 높은데 주요하게 안이슬 씨의 상태 때문에 연속된 수술을 진행하면 안이슬 씨의 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셨어요.”“그래서 수술을 진행했는데 문제가 생긴 거예요?”이영은 그녀가 화를 낼까 봐 두려운지 한참 주저하고는 겨우 한마디 뱉었다.“네.”송연아는 목소리를 높였다.“이슬 언니가 멍청한 짓을 하는 걸 막았어야죠.”이영은 반박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송연아도 이영은 안이슬을 말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잠깐 감정을 추스르고는 진정하며 말했다.“제가 너무 급해서...”“괜찮아요. 저도 어차피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잖아요. 사모님 화를 내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요.”이영이 공손하게 말했다.송연아는 그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의사는 뭐라고 해요?”“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어요. 하지만 예상했던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이영은 자책했는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송연아는 그의 탓을 하지 않았지만 그도 자신이 안이슬을 설득하지 못한 탓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송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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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왜 왔어?”강세헌은 넥타이를 풀어서 무심하게 테이블 위에 던졌다.송연아는 그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세헌 씨 얼굴 보러 왔어요, 왜요, 안 돼요?”강세헌은 그녀의 턱을 치켜들며 물었다.“그냥 나 보러 왔다고?”‘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지?’송연아는 안이슬의 일 때문에 회사로 온 건 맞다.그녀는 미국으로 가보려고 했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송연아는 조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그녀는 강세헌을 믿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워낙 많은 일을 겪었으니 서로 굳게 믿고 있었다.다만... 송연아는 결과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무조건적으로 그를 믿고 싶진 않았다.강세헌은 결국...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를 살펴보기 시작했다.그는 사업을 성공시켰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키도 훤칠한, 모든 여자들의 환상에 맞는 남자였다.친구가 중요한 건 맞지만 가정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송연아는 두 아이가 아빠를 잃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그녀는 강세헌을 더 꽉 끌어안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히 그냥 세헌 씨만 보러 온 건 아니죠.”그녀는 가냘픈 손가락으로 그의 옷깃 단추를 만지작거렸고, 무심한 듯 그의 목을 쓰다듬고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보고 싶으니까 보러 온 거죠.”두 사람은 서로 워낙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기에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강세헌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네 마음은 잘 받을게... 하지만...”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말을 이어갔다.“성의를 보여야 할 것 아니야. 나 진짜 보고 싶어서 왔다고, 다른 일 때문에 온 거 아니라고 증명해 봐.”부드러운 그의 입술은 그대로 송연아의 목에 포개졌다.뜨거운 숨결은 그녀를 삼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아이까지 낳은 부부 사이였지만 그런 강세헌의 도발에 송연아는 여전히 얼굴을 붉히면서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말했다.“증, 증명하라고요? 세헌 씨 보고 싶으니까 온 거죠. 그걸로 증명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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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강세헌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송연아의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자신의 심장에 갖다 대며 말했다.“네가 메스를 잘 다루는 건 알아. 하지만 정말 내 심장을 도려낼 수 있겠어?”송연아는 기세가 꺾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이미 나 배신한 마당에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그럼 내 심장은 지금 바로 줄게.”그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꽉 끌어안았다. 송연아의 몸은 그의 품에 착 달라붙었고 강세헌은 그녀의 귀에 속삭이면서 말했다.“내 몸도 줄 수 있어.”송연아는 귀가 빨개지더니 저도 모르게 몸이 뜨거워진 것 같았고 손바닥에서마저 열이 나는 것 같았다.그녀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했다.“나 유혹하지 마요. 그런다고 내가 이대로 넘어갈 줄 알아요?”강세헌은 그녀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대며 물었다.“그럼 나 가만 안 둘 거야?”“그 여자랑...”“우리가 잤다고 생각해?”강세헌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송연아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잠깐 멈칫했다.“아니요.”강세헌과 그 여자가 선을 넘는 짓을 하지 않은 건 사실이고 송연아도 그저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사실 누구보다 강세헌을 믿고 있었다. 두 사람은 워낙 많은 일들을 겪어왔으니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다만 남녀 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느 순간 사랑이 확 식어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도 나쁠 것 없었다.송연아는 절대 한혜숙처럼 결혼생활을 엉망으로 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강세헌의 목을 끌어안고는 가볍게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면 꼭 말해...”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세헌은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그의 키스는 너무나도 강렬해 송연아는 숨을 쉴 수 없어 얼굴까지 빨개졌다.송연아는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살... 살살해요...”강세헌은 조금 힘을 풀었지만 그래도 그녀를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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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송연아가 실눈을 뜨며 말했다.“나 목말라요.”강세헌은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잠깐만 기다려, 내가 따라줄게.”“네.”송연아가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똑똑...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송연아는 원래 정신이 몽롱한 채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는 순간 정신을 차리면서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봤다.강세헌은 긴장한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주며 말했다.“안 들어올 거야.”송연아는 그래도 잔뜩 긴장한 채 허둥지둥 옷매무시를 정리했다...그런 송연아의 모습을 본 강세헌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까는 안 이랬잖아. 다 즐겼으면서 웁...”송연아는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소리 낮춰요. 밖에 있는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해요?”그녀는 원래도 부끄러웠기에 강세헌의 말을 듣고는 더 안절부절못했다.강세헌이 문밖을 향해 말했다.“이따가 다시 들어와.”문밖에서 알겠다는 소리와 함께 곧이어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송연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조금 쉬어.”그는 벨트를 채우고 테이블 앞에 걸어가고는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송연아는 이렇게 짜릿한 경험은 처음이라 얼굴이 새빨개졌고 다소 어색한 표정을 보였다.강세헌이 그녀를 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아이 둘 엄마면서 왜 소녀처럼 수줍어해?”송연아는 어이가 없어 남자를 째려봤다.‘다 끝났으니까 이제는 나 놀려도 된다는 거야?’“세헌 씨처럼 뻔뻔하지 않아서요.”송연아는 한참 고민하다가 겨우 이 말을 뱉어냈다.강세헌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너처럼 수줍어했으면 네가 아이를 둘이나 낳았겠어?”“...”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어차피 강세헌과 말싸움을 펼쳐봤자 그녀밖에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벌컥벌컥 물을 마시고는 소파에 누웠다.“나 좀 잘게요.”그녀는 너무나도 피곤했다.강세헌이 알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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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강세헌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알겠어.”차는 어느 근사한 레스토랑 앞에 세워졌다.강세헌은 차에서 내린 후 차 키를 직원에게 맡기고는 송연아를 끌어안은 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곳은 역사가 깊은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이었고, 강세헌은 모두 프랑스 고급 요리를 주문했다. 소고기 리조또, 푸아그라, 달팽이 요리 등등 말이다.송연아는 한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외국에 있으면 항상 음식에 시달리곤 했다.강세헌은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송연아를 보고는 말했다.“나중에 한식 레스토랑으로 가자.”송연아가 대답했다.“네, 나는 그래도 한식이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강세헌이 그녀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우리 한식도 맛있지만 다른 나라 음식도 받아들일 준비는 해야지. 편식하면 안 되잖아.”“이게 편식인가요?”송연아가 물었다.“그렇지.”“...”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그냥 다른 나라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뿐인데 왜 편식하는 사람이 된 거지? 난 세상에서 한식이 제일 맛있다고. 다른 음식이 맛이 없는 걸 어떻게 해.’“이건 세헌 씨가 먹어요.”그녀는 자기 그릇에 있던 달팽이 요리를 강세헌의 접시에 넘겨주고는 말했다.“이건 꼭 세헌 씨가 먹어요, 거절하면 안 돼요, 아니면 세헌 씨는 편식하는 거예요.”강세헌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자기 걸 먹기도 전에 송연아가 준 것부터 먹었다....송연아가 또 자리를 비운다는 소식을 듣고 한혜숙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푹 쉬었다.잔소리는 더 하지 않고 그저 그녀에게 신신당부했다.“될수록 일찍 돌아와. 너무 오래 있지 말고.”송연아가 대답했다.“네, 알겠어요.”강세헌은 그녀를 직접 공항까지 데려다줬다.가는 길에 그녀는 강세헌의 팔을 꼭 끌어안고는 말했다.“될수록 빨리 돌아올게요.”강세헌은 일부러 도도한 척하며 말했다.“알아서 해.”송연아가 웃었다.“왜요?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젊고 예쁜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고 해요?”그는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말했다.“그거야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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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송연아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탑승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돌아서 손을 흔들었는데 인파 속에 서 있는 강세헌은 몸매가 탄탄하고 키가 커서 한눈에 찾을 수 있었다. 어디서든 그는 주목을 받는 존재였다.“저 갈게요.”송연아의 말에 강세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탑승 알림이 울리고 송연아는 비행기에 탑승할 준비를 했다.비행기 안에 올라탄 그녀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녀가 예약한 것은 비즈니스석이었기 때문에 조용하고 넓었으며 편안한 잠자리가 제공되었다. 송연아는 비즈니스석에서 제공하는 안대를 착용하고 담요로 몸을 감쌌다.비행기에서 내리자 송연아를 맞이하러 온 이영이 보였다. 이영은 그녀를 만나자마자 자신이 안이슬을 잘 돌봐주지 못했다고 사죄했다.송연아는 이영에게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이 일은 이영 씨 탓이 아니에요. 내가 여기 있었다고 해도 이슬 언니를 설득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슬 언니가 고집 센 성격이어서 이영 씨랑 상관없어요. 지금 언니는 어떤 상황이에요?”“많이 좋아졌어요.”이영이 대답했다.“다행이에요.”송연아가 말하고 이영은 조심스럽게 송연아를 돌아다보며 말했다.“어디 아파요? 피곤해 보여요.”송연아는 얼굴을 문지르며 말했다.“아마 잘 못 자서 그런 것 같아요.”송연아가 대답했다. 그녀가 며칠 돌아가 있는 동안 강세헌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잠깐의 이별은 신혼보다 낫다는 말이 있는 데 겪어보니 그 말이 나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특히 강세헌처럼 정력이 넘치는 나이에는 더 그렇다.차는 병원 입구에서 멈췄고 차에서 내려서 이영은 송연아의 뒤를 따랐다. 이영은 송연아의 날씬한 등을 바라보더니 머리를 숙였다.병실로 들어가자, 송연아는 원래 누워있던 안이슬이 이제 침대 머리에 기대서 앉아있는 것을 보고 빠르게 걸어가서 물었다. “좀 괜찮아요?”안이슬이 말했다. “이영 씨가 불렀어요? 말했잖아요. 내 상태에 대해 알리지 말라고.”“이영 씨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왔을 거예요. 언니를 혼자 여기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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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강세헌이 말했다.“내가 보냈어.”송연아가 웃었다.“당신 정말 빠르네요.”강세헌은 무안했지만, 그녀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네가 부탁한 일인데 내가 어떻게 대충할 수가 있어?”송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강세헌에게 애교를 부렸다.“돌아가면 내가 당신한테 잘해줄게요.”눈 깜짝할 사이에 송연아가 미국에 온 지도 열흘이 넘었다. 강세헌은 확실히 송연아가 보고 싶었다.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졌지만 절제할 수밖에 없었는데 송연아의 유혹적인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자신만 힘들 것 같아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는 핸드폰을 보면서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이 사람 왜 이러지? 화났나? 설마?’송연아는 그가 화났을까 봐 걱정되어서 메시지를 보내서 달래줬다.「여보.」답장이 없었다.「많이 보고 싶어요.」그리고 또 귀여운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다.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송연아는 또 귀여운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지만 그래도 반응이 없었다. 송연아는 눈을 깜빡거렸다.「당신 계속 답장 안 하면 나 화낼 거에요?」이번에는 드디어 답장이 왔는데 딱 한 글자였다.「응.」강세헌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서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시선을 깔고 다른 한 손으로 핸드폰 화면을 만지작거리며 한번 또 한 번 송연아가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입꼬리에 미소가 걸려있었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의 표정이었다. 이 표정을 진원우와 임지훈이 봤다면 무조건 놀렸을 것이다....미국.송연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화면에 띄어진 한 글자를 보고 있었다.‘한마디라도 더 하면 어디 덧나나?’의사가 회진을 와서 송연아는 빠르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지금 의사가 와서 좀 늦게 전화할게요.」송연아는 뒤돌아 병실에 들어갔다. 의사는 안이슬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다친 곳은 잘 회복하고 있었다. 여기의 의료기술과 수준이 아주 좋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안이슬의 상황이 호전되어 가고 있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송연아가 다가와서 의사한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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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모든 일이 다 잘 정리되었고 3일 후 그들은 프랑스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안이슬의 얼굴은 약간 부어있었고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휴식이 필요했다.송연아는 곁에서 세심하게 안이슬을 보살폈다.안이슬은 송연아에게 장난스레 말했다.“나를 너의 아이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 왜 그렇게 한시도 나한테 눈을 안 떼고 있어, 피곤하지 않아?”송연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피곤은 무슨, 나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요.”안이슬은 송연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는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잖아. 그런데도 넌 아무것도 안 했다고? 네 남편이 네가 이렇게 힘들게 돌아다니는 걸 보면 안쓰러워하지 않을까? 내가 너를 힘들게 만든다고 원망하지 않을까?"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언니가 정말로 좋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나를 놀리기까지 하는 걸 보니.”안이슬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가끔 내가 겪은 일들을 돌아보면 꿈을 꾸는 것 같아. 그런데 내 얼굴을 볼 때면 또 그게 진짜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걸 자각하게 돼.”“모든 게 지나갔어요.”송연아가 말했다.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예요.”“그럴 거야. 아 참, 교육 기관을 찾아봤어?”안이슬이 묻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찾았어요. 언니는 안심하고 그냥 편안하게 있어요.”안이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돼. 네가 있어서 나는 정말 안심이 돼.”안이슬의 상황을 보면 한 달 정도면 거의 회복될 것 같았고 그녀는 베이비시터 자격증시험을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어야 했다. 송연아가 말했다. “이제 나도 같이 배우러 갈 거예요.”안이슬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두 아이는 이미 커버렸는데, 인제야 학습하려고 하는 건 늦지 않니?”“늦지 않았어요. 작은 아들이 아직 어리잖아요!”송연아의 말에 안이슬은 그녀가 작은 아들을 편애한다고 말했다. 찬이 때는 육아 방법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비행기가 착륙했다. 그들은 초록색 통로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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