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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심재경은 머쓱해하지도 않고 그저 씩 웃었다.

하지만 송연아는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왜 나 따라다녔어요?”

“내가 언제 널 따라다녔어. 이 길이 다 네 거야. 네가 걸을 수 있으면 나도 걸을 수 있는 거지.”

“딸이랑 같이 경치 구경하러 갔다면서요. 그런데 여기에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 선배가 운전했던 것 같은데.”

심재경이 대답했다.

“운전한 건 맞는데 너무 멀리 가진 않았어.”

“...”

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송연아는 그렇게 살갑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나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야. 그냥 산책이나 하려고.”

송연아는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으면서 그와 거리를 두기 위해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심재경은 눈치 없이 계속 그녀에게 달라붙었다.

“혼자면 위험하잖아. 내가 같이 있어 줄게.”

“괜찮아요.”

송연아가 단호하게 거절했다.

“계속 나 따라다니면 세헌 씨에게 이를 거예요.”

심재경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주 옛정은 하나도 생각하지 않는구나.”

송연아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따라다녀서 내 기분 다 망쳐놓고, 그럼 내가 선배 고마워해야 해요?”

“그런데 왜 너 혼자야? 세헌이는? 네가 돌아왔는데 세헌이가 출근했어? 돈이 중요해? 아니면 애인이 중요해?”

심재경은 일부러 그녀를 도발했다.

송연아는 그의 말 한마디로 절대 화가 날 사람은 아니었다.

“일이 바빠도 저희 서로 사랑하는 건 변함이 없어요.”

“...”

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

‘됐어, 내가 괜한 걸 물어봤군.’

“너 안 따라다닐게. 이제 가!”

그가 돌아서서 다른 길로 걸어갔다.

송연아는 그가 안이슬 때문에 자기를 따라온 걸 잘 알고 있었다.

“설마 이슬 언니가 나랑 같이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심재경은 그 생각을 한 게 맞았다. 아니면 그는 송연아를 미행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가 일부러 딸을 데리고 나간다고 말한 건 사실 정말로 송연아와 강세헌 두 사람에게 단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주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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