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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왜 왔어?”

강세헌은 넥타이를 풀어서 무심하게 테이블 위에 던졌다.

송연아는 그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세헌 씨 얼굴 보러 왔어요, 왜요, 안 돼요?”

강세헌은 그녀의 턱을 치켜들며 물었다.

“그냥 나 보러 왔다고?”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지?’

송연아는 안이슬의 일 때문에 회사로 온 건 맞다.

그녀는 미국으로 가보려고 했지만 지금 상황으로써는...

송연아는 조금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세헌을 믿고 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워낙 많은 일을 겪었으니 서로 굳게 믿고 있었다.

다만... 송연아는 결과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무조건적으로 그를 믿고 싶진 않았다.

강세헌은 결국...

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사업을 성공시켰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키도 훤칠한, 모든 여자들의 환상에 맞는 남자였다.

친구가 중요한 건 맞지만 가정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송연아는 두 아이가 아빠를 잃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녀는 강세헌을 더 꽉 끌어안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그냥 세헌 씨만 보러 온 건 아니죠.”

그녀는 가냘픈 손가락으로 그의 옷깃 단추를 만지작거렸고, 무심한 듯 그의 목을 쓰다듬고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으니까 보러 온 거죠.”

두 사람은 서로 워낙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기에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강세헌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 마음은 잘 받을게... 하지만...”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말을 이어갔다.

“성의를 보여야 할 것 아니야. 나 진짜 보고 싶어서 왔다고, 다른 일 때문에 온 거 아니라고 증명해 봐.”

부드러운 그의 입술은 그대로 송연아의 목에 포개졌다.

뜨거운 숨결은 그녀를 삼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아이까지 낳은 부부 사이였지만 그런 강세헌의 도발에 송연아는 여전히 얼굴을 붉히면서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말했다.

“증, 증명하라고요? 세헌 씨 보고 싶으니까 온 거죠. 그걸로 증명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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