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72화

송연아는 잠시 저항하다가 포기하고 강세헌을 순종적으로 따랐다. 볼과 구레나룻가 서로 맞닿으면서 두 사람은 마치 접착제처럼 딱 붙어 있었다.

짧은 헤어짐은 두 사람을 더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이날도 분명 행복한 밤이 될 것이다.

폭우가 잠시 멈추듯 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서 반쯤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부드럽고 촉촉해서 마치 나른한 고양이처럼 보였다.

“당신 무슨 수로 재경 선배를 귀국하게 했어요?”

강세헌은 송연아의 뺨을 쓸어내리며 그녀의 얼굴에 묻어있는 머리카락을 털어냈다.

“회사 일. 심재경이 나와 있은 지도 오래됐으니 돌아가서 업무를 처리하라고 했어.”

사실 강세헌은 심재경이 그저 직접 말하지 않았을 뿐, 안이슬의 일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심재경을 귀국하라고 할 때도 그는 별말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심재경이 정말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순순히 귀국할 리가 없다.

송연아는 피곤해졌다.

“잘래요.”

송연아는 눈을 감았고 강세헌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

송연아는 안이슬을 만나러 갈 때 책을 몇 권 사서 갔다. 그녀가 집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말이다.

집은 아주 좋았는데 시끄럽지 않은 지역이라 몸을 회복하기에 적합했다.

“그래도 네가 나를 잘 아네.”

송연아가 산 책을 보더니 안이슬은 웃으며 좋아했다. 송연아가 말했다.

“나는 그저 언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뿐이에요. 언니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샀어요.”

육아에 관한 책이었다. 송연아는 안이슬을 위해 학원도 알아봤다. 좀 더 회복되면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다. 안이슬은 송연아에게 감사의 말을 더하지 않았다. 고맙다는 한마디로는 이 감사하기 그지없는 마음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자신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송연아의 보살핌과 설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반 달이 지나고 안이슬의 상황은 거의 회복된 거나 다름없어서 그녀는 매일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육아 지식을 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연아는 귀국하여 베이비시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