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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이 급여는 제가 외국에 있을 때보다도 많은 금액이에요. 제가 심재경 씨의 아이를 잘 보살 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웨이터에게 볼펜을 부탁해서 순조롭게 사인을 하고 나서 심재경은 주동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손을 보며 안이슬은 망설이지 않고 맞잡았다! 아이를 만나는 일이 더는 멀지 않았다. 두 손이 서로 맞잡은 순간, 심재경의 마음은 다시 떨려왔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맞다!”

계약서를 정리하면서 심재경은 무슨 일을 떠올라서 말했다.

“제 딸이 전에 이름을 하나 지었었는데 저는 이 이름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조예가 깊으신데 혹시 추천할만한 이름이 있을까요?”

안이슬은 멈칫했다. 아이의 이름은 그녀와 양명섭이 지었었지만 지금 양명섭은 세상을 떠났고 그녀도 얼굴이 완전히 변해있었다. 심재경이 아이에게 다른 이름을 붙이려고 해도 그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

차라리 좋은 일이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이름을 바꾼 후에 과거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잠시 고민하는 척하고 안이슬은 고개를 저었다.

“심재경 씨, 저는 그저 당신을 도와 아이를 보살필 뿐입니다. 아이에게 이름을 짓는 일은 심재경 씨께서 직접 결정해야 하는 일이죠. 그래도 저한테 제의하라고 한다면 좋은 이름이 있기는 하죠!”

심재경은 눈빛이 덤덤했지만, 마음은 일렁이고 있었다.

“편하게 얘기하세요.”

“귀에 가득 찬 구슬처럼 빛나며, 마치 별처럼 빛을 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가씨에게 심수영이라는 이름을 짓는 게 어떠세요? 심 선생님도 자신의 아이가 대범하고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거라 믿어요.”

안이슬은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말했다. 전에 이름도 좋지만, 심재경이 싫다고 해서 그녀가 이름을 짓는 데 관여할 수 있다면 엄마로서 그것도 뿌듯한 일이다.

“심수영...”

심재경은 반복하면서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안이슬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름이 괜찮네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문필이 뛰어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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