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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송연아가 실눈을 뜨며 말했다.

“나 목말라요.”

강세헌은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따라줄게.”

“네.”

송연아가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똑똑...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송연아는 원래 정신이 몽롱한 채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는 순간 정신을 차리면서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봤다.

강세헌은 긴장한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주며 말했다.

“안 들어올 거야.”

송연아는 그래도 잔뜩 긴장한 채 허둥지둥 옷매무시를 정리했다...

그런 송연아의 모습을 본 강세헌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는 안 이랬잖아. 다 즐겼으면서 웁...”

송연아는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소리 낮춰요. 밖에 있는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해요?”

그녀는 원래도 부끄러웠기에 강세헌의 말을 듣고는 더 안절부절못했다.

강세헌이 문밖을 향해 말했다.

“이따가 다시 들어와.”

문밖에서 알겠다는 소리와 함께 곧이어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송연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조금 쉬어.”

그는 벨트를 채우고 테이블 앞에 걸어가고는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 주었다.

송연아는 이렇게 짜릿한 경험은 처음이라 얼굴이 새빨개졌고 다소 어색한 표정을 보였다.

강세헌이 그녀를 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아이 둘 엄마면서 왜 소녀처럼 수줍어해?”

송연아는 어이가 없어 남자를 째려봤다.

‘다 끝났으니까 이제는 나 놀려도 된다는 거야?’

“세헌 씨처럼 뻔뻔하지 않아서요.”

송연아는 한참 고민하다가 겨우 이 말을 뱉어냈다.

강세헌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너처럼 수줍어했으면 네가 아이를 둘이나 낳았겠어?”

“...”

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

어차피 강세헌과 말싸움을 펼쳐봤자 그녀밖에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벌컥벌컥 물을 마시고는 소파에 누웠다.

“나 좀 잘게요.”

그녀는 너무나도 피곤했다.

강세헌이 알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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