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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강세헌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송연아의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자신의 심장에 갖다 대며 말했다.

“네가 메스를 잘 다루는 건 알아. 하지만 정말 내 심장을 도려낼 수 있겠어?”

송연아는 기세가 꺾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나 배신한 마당에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

“그럼 내 심장은 지금 바로 줄게.”

그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는 꽉 끌어안았다. 송연아의 몸은 그의 품에 착 달라붙었고 강세헌은 그녀의 귀에 속삭이면서 말했다.

“내 몸도 줄 수 있어.”

송연아는 귀가 빨개지더니 저도 모르게 몸이 뜨거워진 것 같았고 손바닥에서마저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푹 숙이고는 말했다.

“나 유혹하지 마요. 그런다고 내가 이대로 넘어갈 줄 알아요?”

강세헌은 그녀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대며 물었다.

“그럼 나 가만 안 둘 거야?”

“그 여자랑...”

“우리가 잤다고 생각해?”

강세헌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

송연아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잠깐 멈칫했다.

“아니요.”

강세헌과 그 여자가 선을 넘는 짓을 하지 않은 건 사실이고 송연아도 그저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사실 누구보다 강세헌을 믿고 있었다. 두 사람은 워낙 많은 일들을 겪어왔으니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남녀 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느 순간 사랑이 확 식어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도 나쁠 것 없었다.

송연아는 절대 한혜숙처럼 결혼생활을 엉망으로 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강세헌의 목을 끌어안고는 가볍게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면 꼭 말해...”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세헌은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그의 키스는 너무나도 강렬해 송연아는 숨을 쉴 수 없어 얼굴까지 빨개졌다.

송연아는 본능적으로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

“살... 살살해요...”

강세헌은 조금 힘을 풀었지만 그래도 그녀를 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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