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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강세헌이 말했다.

“내가 보냈어.”

송연아가 웃었다.

“당신 정말 빠르네요.”

강세헌은 무안했지만, 그녀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네가 부탁한 일인데 내가 어떻게 대충할 수가 있어?”

송연아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며 강세헌에게 애교를 부렸다.

“돌아가면 내가 당신한테 잘해줄게요.”

눈 깜짝할 사이에 송연아가 미국에 온 지도 열흘이 넘었다. 강세헌은 확실히 송연아가 보고 싶었다. 하루가 일 년처럼 느껴졌지만 절제할 수밖에 없었는데 송연아의 유혹적인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자신만 힘들 것 같아서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

송연아는 핸드폰을 보면서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 사람 왜 이러지? 화났나? 설마?’

송연아는 그가 화났을까 봐 걱정되어서 메시지를 보내서 달래줬다.

「여보.」

답장이 없었다.

「많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또 귀여운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다.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송연아는 또 귀여운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지만 그래도 반응이 없었다. 송연아는 눈을 깜빡거렸다.

「당신 계속 답장 안 하면 나 화낼 거에요?」

이번에는 드디어 답장이 왔는데 딱 한 글자였다.

「응.」

강세헌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서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시선을 깔고 다른 한 손으로 핸드폰 화면을 만지작거리며 한번 또 한 번 송연아가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입꼬리에 미소가 걸려있었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의 표정이었다. 이 표정을 진원우와 임지훈이 봤다면 무조건 놀렸을 것이다.

...

미국.

송연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화면에 띄어진 한 글자를 보고 있었다.

‘한마디라도 더 하면 어디 덧나나?’

의사가 회진을 와서 송연아는 빠르게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지금 의사가 와서 좀 늦게 전화할게요.」

송연아는 뒤돌아 병실에 들어갔다. 의사는 안이슬의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다친 곳은 잘 회복하고 있었다. 여기의 의료기술과 수준이 아주 좋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안이슬의 상황이 호전되어 가고 있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

송연아가 다가와서 의사한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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