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3화

송연아는 갑자기 신경이 곤두섰다.

그녀는 휴대폰을 꼭 쥐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 심재경에게 말했다.

“방금 세헌 씨에게 전화가 왔어요, 회사로 찾아오라고요. 난 이만 가볼게요.”

그녀는 길가에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심재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가 멀리 떠난 걸 확인하고서야 송연아가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이영은 워낙 똑똑한 사람인지라 그녀에게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눈치채고는 더 물어보지도 않고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네, 수술에 문제가 생겼어요.”

송연아가 미간을 구겼다.

“언니는 방금 수술했잖아요. 다음 수술까지 시간이 좀 남은 거 아니에요?”

“안이슬 씨가 빨리 수술하고 싶다고 하셔서 수술 진행했습니다...”

“의사가 동의했어요?”

송연아가 물었다.

이영이 대답했다.

“너무 단호하셔서요. 저도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수술 진행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다만 수술 난이도가 높은데 주요하게 안이슬 씨의 상태 때문에 연속된 수술을 진행하면 안이슬 씨의 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술을 진행했는데 문제가 생긴 거예요?”

이영은 그녀가 화를 낼까 봐 두려운지 한참 주저하고는 겨우 한마디 뱉었다.

“네.”

송연아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 언니가 멍청한 짓을 하는 걸 막았어야죠.”

이영은 반박하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송연아도 이영은 안이슬을 말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잠깐 감정을 추스르고는 진정하며 말했다.

“제가 너무 급해서...”

“괜찮아요. 저도 어차피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잖아요. 사모님 화를 내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해요.”

이영이 공손하게 말했다.

송연아는 그에게 화풀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의사는 뭐라고 해요?”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어요. 하지만 예상했던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이영은 자책했는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송연아는 그의 탓을 하지 않았지만 그도 자신이 안이슬을 설득하지 못한 탓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송연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