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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강세헌은 그녀를 향해 씩 웃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송연아는 젓가락을 내려놨다.

“그럼 오늘 나가지 말아요.”

지금 그녀와 강세헌의 관계는 아주 안정적이었지만 이런 상황이 있을 때면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했다.

눈앞의 남자는 한창나이에 부족한 곳 하나 없는 완벽한 남자였다.

게다가 프랑스에는 미녀가 많았다. 게다가 큰 눈에 높은 콧대, 그리고 하얀 피부를 가진 미녀들 말이다.

한혜숙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목격했었기에 그녀는 식탁에서 일어나 강세헌의 자리 쪽으로 가서 그의 허벅지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집에서 나랑 같이 있어요.”

강세헌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장난이야.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당신이 같이 놀아달라고 해도 시간이 없어. 그런데 될수록 일찍 돌아올게.”

송연아가 그를 보며 물었다.

“정말 일하러 가는 거예요? 여자랑 데이트를 하는 거 아니고요?”

강세헌은 웃으면서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그렇게 자신이 없어?”

송연아는 자신이 없는 게 아니라 강세헌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강세헌은 또 그녀가 자신을 관심하지 않는다며 삐질 것이 당연했다.

그래서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최소한의 관심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네, 그럼 일찍 돌아와요. 상의할 일도 있으니까.”

강세헌은 그녀더러 지금 말하라고 했지만 송연아는 주춤거렸다.

방금 돌아왔는데 또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면 강세헌은 분명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이슬 언니 일 말이에요. 언니가...”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세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참, 나 미팅이 하나 있어서.”

분명 듣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아니면 마음속으로 이미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했기에 일부러 그녀의 말을 끊었을 것이다.

송연아는 그의 손을 잡았다.

이왕 말을 꺼냈던 김에 얘기를 다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언니가 많이 심각해요. 이대로 언니를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세헌 씨도 나 이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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