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1071 - Chapter 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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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분명히 송연아가 이상한 생각을 한 모양이었지만 강세헌은 굳이 까발리지 않고 그냥 그녀를 쳐다보며 웃었다. 송연아는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왜 웃어요?”강세헌은 손을 놓고 말했다. “씻으러 가.” 송연아는 씻으러 가지 않고 꼭 알아내려고 했다. “당신이 웃는 게 좀 수상한데요.”송연아가 궁금해할수록 강세헌은 그녀를 더 놀리고 싶어서 말을 하지 않았다. 송연아는 화가 나서 그를 밀어내고 욕실로 향해 걸어갔다. ...저녁 식사를 할 때, 구애린은 소식을 하나 전했다. 그녀가 임신한 것이다. 모두 정말 기뻐했다! “정말 좋은 소식이네요.”송연아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구애린이 진원우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까지 생기게 된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나한테 여동생이 생기는 거예요?”찬이는 구애린의 배를 만지며 물었다. “고모, 여동생이에요?”찬이는 여동생을 좋아했다. 구애린이 말했다.“여동생이 아닐 수도 있어. 남동생일수도 있지.”찬이는 조금 실망했다. “여동생이었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는 이미 남동생이 있잖아요.”윤이는 형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형이 하는 말을 듣고 따라 했다.“여동생...”한혜숙이 윤이의 입을 닦아주며 말했다.“너도 여동생이 좋아?”윤이는 웃으며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말했다.“여동생.”“앞으로 이런 일은 하지 말아요.”송연아가 구애린에게 말했다. 임신했다면 뭐든 조심해야 하니까 말이다. 구애린이 대답했다.“괜찮아요, 제 몸은 아주 좋아요.”“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요.”진원우의 말에 구애린은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송연아와 구애린은 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얘기하는 동안에도 구애린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 찼다. 그녀가 아주 행복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진원우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구애린의 말에 송연아는 그녀를 보며 웃었다. 진원우는 정말 좋은 사람이 맞다. 그러나 이 시점에 구애린이 이렇게 평가한다는 것은 분명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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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송연아는 잠시 저항하다가 포기하고 강세헌을 순종적으로 따랐다. 볼과 구레나룻가 서로 맞닿으면서 두 사람은 마치 접착제처럼 딱 붙어 있었다. 짧은 헤어짐은 두 사람을 더 열정적으로 만들었다.이날도 분명 행복한 밤이 될 것이다. 폭우가 잠시 멈추듯 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서 반쯤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부드럽고 촉촉해서 마치 나른한 고양이처럼 보였다.“당신 무슨 수로 재경 선배를 귀국하게 했어요?”강세헌은 송연아의 뺨을 쓸어내리며 그녀의 얼굴에 묻어있는 머리카락을 털어냈다. “회사 일. 심재경이 나와 있은 지도 오래됐으니 돌아가서 업무를 처리하라고 했어.”사실 강세헌은 심재경이 그저 직접 말하지 않았을 뿐, 안이슬의 일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심재경을 귀국하라고 할 때도 그는 별말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심재경이 정말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순순히 귀국할 리가 없다. 송연아는 피곤해졌다. “잘래요.”송연아는 눈을 감았고 강세헌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송연아는 안이슬을 만나러 갈 때 책을 몇 권 사서 갔다. 그녀가 집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말이다. 집은 아주 좋았는데 시끄럽지 않은 지역이라 몸을 회복하기에 적합했다. “그래도 네가 나를 잘 아네.”송연아가 산 책을 보더니 안이슬은 웃으며 좋아했다. 송연아가 말했다.“나는 그저 언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뿐이에요. 언니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샀어요.”육아에 관한 책이었다. 송연아는 안이슬을 위해 학원도 알아봤다. 좀 더 회복되면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다. 안이슬은 송연아에게 감사의 말을 더하지 않았다. 고맙다는 한마디로는 이 감사하기 그지없는 마음을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자신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송연아의 보살핌과 설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또 반 달이 지나고 안이슬의 상황은 거의 회복된 거나 다름없어서 그녀는 매일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육아 지식을 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연아는 귀국하여 베이비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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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구애린은 안이슬을 두 교시 동안 기다렸지만, 그녀는 여전히 오지 않았다. 점심에 구애린은 리조트로 갔다.예상한 대로 안이슬과 송연아는 긴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날씨가 딱 좋아서 나무 그늘에서 여유를 부리기 좋았다. 구애린은 웃으며 걸어왔다.“언니.”송연아는 구애린을 보더니 얼른 와서 앉으라고 했다.“앉아요.”안이슬은 구애린과 송연아의 관계를 보고 의아했다. 안이슬은 구애린과 서먹하므로 송연아가 소개해줬다.“세헌 씨의 동생이에요.”안이슬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진짜 인연이네요.”구애린은 예의를 갖춘 미소로 화답했다.“그러게요. 사실 저 어제부터 알았어요.”안이슬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구애린이 계속 얘기했다.“당신이 사는 집은 원우 씨가 알아본 곳이에요.”송연아는 한마디 덧붙였다.“원우 씨는 애린 씨 남편이야.”안이슬은 이제야 모든 관계를 깨달았다. 송연아는 도우미를 불러서 주스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우리는 차를 마실 테니 애린 씨는 주스를 마셔요.”임산부는 차를 마시는 게 적합하지 않기에 송연아는 구애린을 배려해주고 있었다.구애린은 당연히 이 호의를 받아들이고 말했다.“고마워요, 언니.”“고모.”찬이가 달려와서 구애린의 허리를 안았다.“오늘 여기서 밥 먹고 가는 거예요?”구애린이 물었다.“내가 남아서 밥 먹고 갔으면 좋겠어?”찬이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고모 이리로 와요. 고모한테 보여줄 게 있어요.”찬이는 구애린을 끌어당겼다. 구애린은 귀엽다는 듯 알겠다며 찬이가 하는 대로 따랐다.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찬이를 말렸지만, 구애린은 괜찮다고 했다.“애린 씨가 너무 찬이가 하자는 대로 해주네요.”구애린이 웃었다. 찬이는 구애린을 끌고 연못으로 갔는데 안에는 국내에서 비행기를 타고 넘어온 희귀품종이 몇 마리 있었다. 찬이는 아주 좋아했다. 구애린은 재밌어 보여서 물고기 먹이를 가져와서 주기도 했다.“너희들 관계는 정말 화목한 것 같아.”안이슬은 그곳을 보면서 말했다.“그러게요.”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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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임지훈은 눈동자에 빛이 스쳤다.“제가 전화를 해서 물어볼까요, 아니면 연락처를 줘서 직접 연락해볼래요?”임지훈은 성급하게 말하지 않았다.심재경이 대답했다.“연락처를 주세요. 제가 직접 연락해서 적합한지 아닌지 알아볼 거에요.”“그래요.”임지훈은 핸드폰을 들어 연락처를 하나 심재경에게 보냈다. 심재경이 위에 올려놨던 핸드폰에 진동이 한번 울렸다.저녁에 심재경은 돌아온 임지훈을 위해 환영회를 해줬는데 다른 사람들은 부르지 않고 둘만 밥을 먹으러 갔다. 두 남자는 술을 많이 마셨다.“이번에 귀국해서 느낀 건데 심 선생님 이상한 것 같습니다.”술잔을 들고 임지훈은 무심한 듯 얘기했다.“많이 이상해요?”심재경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런가 보죠!”그는 더 말하지 않고 고개 돌려 술잔을 들고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축복을 건넸다.“바쁜 와중에 여유를 부릴 수 있게 한동안 귀국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임지훈도 동시에 술잔을 들었다. 술잔이 부딪치는 와중에 심재경은 또 갑자기 안이슬에 관해 물었다.“임지훈 씨 방금 그 친척은 어떻게 되는 분이에요?”이 말을 듣고 임지훈은 한동안 무슨 말인지 반응하지 못했다.“무슨 친척이요?”심재경이 말하기도 전에 그는 깨닫고 대답했다.“오늘 공항에 함께 있던 친척 얘기하는 거예요? 먼 친척분이신데 예전에는 계속 외국에 있다가 근년에 외국의 형세가 좋지 않아서 특별히 귀국한 거예요.”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연락처를 줬잖아요? 직접 물어보세요!”심재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오해라도 할까 봐 임지훈은 헛기침했다.“그... 나랑 그 아가씨는 먼 친척이기에 평소에 연락이 많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나더러 자신을 데리고 귀국해달라고 해서 특별히 나한테 연락한 거예요. 그리고 무슨 생각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저 아가씨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지 만약 계속 베이비시터를 할 생각이 아닌데 내가 먼저 섣불리 승낙하는 것은 여러모로 안 좋은 것 같아서...”계속 얘기를 이어가려는데 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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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안이슬은 잠시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지문인식을 한 다음 익숙한 번호를 보면서 바로 받지 않고 핸드폰을 곁에 내려놓았다.모든 건 너무 조급하면 안 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놔둬야 한다. 그래야 진실하게 보일 것이다.지금 안이슬은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그녀는 더는 예전의 안이슬이 아니고 한 명의 베이비시터이며 더욱이 외국에서 수년간의 경험이 있는 베이비시터이다.시침은 열 시를 가리켰고 심재경은 집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귀청을 찢었다.“왜 아직도 울고 있지?”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심재경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곁에서는 가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달래고 있다. 가정부는 잠시 고용한 사람인데 전문적인 베이비시터가 아니었다. 심재경을 보자 가정부는 우는 얼굴로 말했다.“드디어 돌아오셨네요. 선생님 집 아이처럼 사람 품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온 오후를 울었는데 도저히 달랠 수가 없네요.”가정부는 낯빛이 초췌했다. 심재경의 차가운 모습을 보면서 가정부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얘기했다.“심 선생님, 처음에 얘기를 다 했었잖아요. 저는 선생님 집에 와서 청소하는 것이지 아이를 돌보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일은 베이비시터가 하는 일이지 저희 같은 거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잘할 수 있겠어요?”가정부도 아이를 돌보기 싫어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아낼 수 있었다.“그만 해요!”방안이 난장판이 된 것을 보고 심재경도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다.“가세요!”심재경은 손을 뻗어 아이를 받아 안으려고 했는데 얼굴에는 창백한 기색이 어렸다.“심 선생님, 그럼 잘 부탁할게요!”가정부는 무거운 짐을 뿌리치듯 다급하게 아이를 곁에 있는 작은 침대에 눕히고 뒤돌아 도망치듯 떠났다. 몇 분 후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났다.방안에는 아이가 우는 소리만 남고 문 앞에는 냉랭한 표정을 한 심재경이 서 있었다...한편, 안이슬의 집에서.안이슬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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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아마 이번에는 강세헌이 정말로 화를 낼 것이다!“그럼 안전을 조심하세요!”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송연아는 더 말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 송연아는 자신의 방문을 오래 쳐다보았다. 언제부터인지 안이슬과 심재경의 관계는 두 개의 평행선으로 변해있었다. 다시 교차할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하, 송연아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전화가 끊기고 안이슬의 핸드폰에는 친구추가 소식이 하나 와 있었다. 심재경이었다. 아마도 전화가 통하지 않아서 카톡을 추가하려고 한 것 같았다. 카톡 번호가 바로 핸드폰 번호였다. 그녀가 친구추가를 승인하는 버튼을 누르는 순간 대화창에는 바로 메시지 하나가 떴다.“안녕하세요. 저는 임지훈 씨의 친구입니다. 선생님께서 베이비시터라고 들었는데 이 일을 계속하려는 건지 여쭙고 싶어서 연락드립니다.”“합니다.”안이슬은 거의 바로 답장을 보냈다.“그럼 베이비시터 자격증을 보여줄 수 있으세요?”심재경은 그래도 조심스러웠다. 아이에 관한 일은 큰일이기에 절대로 아이 일에는 차질이 생기면 안 됐다. 안이슬은 가슴이 철렁했다. 다행히도 전에 자격증 위의 사진을 바꿔놨었다. 만약 사진을 바꾸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 상황을 정말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지금 바로 가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리겠습니다.”짧게 답장하고 안이슬은 자신의 자격증을 찍어서 보내주었다.사진 속에 찍힌 시간을 보면서 심재경은 잠시 침묵했다.“자격증을 취득한 지 오래되셨네요?”심재경은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기분이 좀 실망스러웠다. 그는 그녀를 안이슬이라고 의심했다. 만약 안이슬이라면 자격증 취득시간이 최근일 것이다. 자격증을 위조하지 않은 이상 말이다.“네, 맞아요.”안이슬이 대답했다.“저는 외국에서도 다년간 경험이 있기에 저에게 아이를 맡겨주신다면 저는 반드시 선생님의 아이를 잘 보살펴 줄 것입니다.”이렇게 문자를 작성하고 잠시 망설인 뒤 안이슬은 자신이 쓴 글을 전부 지웠다.“선생님, 이미 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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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주소를 확인하고 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에게 아주 익숙한 장소였는데 이 장소는 그녀가 예전에 심재경과 만났던 곳이었다.“알겠습니다.”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이슬은 답장을 보냈다.프랑스. 송연아는 안이슬과 통화를 마치고, 약간의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안이슬은 여러 차례의 수술을 겪고 나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에 그녀의 몸이 감당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이었다.“무슨 일이야?”송연아가 무슨 고민이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자, 강세헌은 얼굴을 찡그렸다. 송연아는 그를 보고 정신이 들었다.“오늘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요?”강세헌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바쁜 일을 다 마무리했어.'아내가 돌아와서 같이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고는 말 못 할 노릇이지 않은가?집사가 와서 말했다.“식사가 다 준비되었는데 지금 하시겠습니까?”“네.”강세헌은 송연아를 끌어안고 식탁으로 갔다. 송연아가 물었다.“당신 오늘 일찍 들어온 게 나 때문이에요?”강세헌은 튕기며 말했다.“오늘 업무가 미리 끝난 것뿐이야.”송연아가 웃었다.“진짜예요?”“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나?”강세헌은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송연아는 입을 삐죽거렸다. 다 알고 있어도 굳이 말하지는 않겠다.식탁에 앉았다.“밥 먹자.”강세헌은 송연아에게 음식을 집어 주었고 송연아는 그가 집어 준 음식을 먹었다.“많이 먹어. 다 먹고 요즘 미국에 다녀오면서 굶어서 살이 빠졌는지 체크할 거야.”마지막 한 마디 말에 송연아는 얼굴이 달아올랐다.“굶어서 살이 빠진 게 아니거든요!”송연아는 작게 중얼거리고 계속 밥을 먹으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행여나 누가 들었을까 봐 말이다. 다행히 한혜숙이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집에 없었다. 국내.안이슬은 일찍이 단정하게 창가에 앉아있었다. 이건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였다.창밖에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이슬은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은 예전의 시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시침은 어느덧 12시를 가리켰고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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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좋아요.”심재경은 웃으면서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커피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나서야 그가 고개를 들었다.“임지훈 씨한테 듣기로 선생님께서 외국에 계실 때 많은 아이를 돌보셨다고 했어요. 아이를 돌본 경험을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아이의 일은 절대 경솔해서는 안 된다. 딸이 밤마다 울어 심재경은 머리가 아팠기에 그 생각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평소에 일이 바쁜 데다가 며칠 전에 집에 아이가 계속 보채서 어쩔 수 없이 베이비시터를 청하려고 합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저 같은 남자는 일을 처리하는 데 아무래도 거친 면이 있어서 아이를 보살피는 데도 세심하지 못할 때가 많았을 거예요.”심재경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안이슬의 마음은 조금 따뜻해졌다. 남자가 자신이 아이를 보살피는 데 있어서 세심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아마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 봤기에 느낄 수 있는 점일 것이다.“저는 외국에서 여러 가정의 아이들을 보살펴주었어요. 그 가정에서 저에 대한 평가를 선생님도 보실 수 있어요.”말하며 안이슬은 미리 준비해둔 자료들을 건넸다.“지금까지 외국에 계속 있었는데 이렇게 계속 있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되어 친척 오빠한테 부탁해서 귀국하게 된 거예요.”자료는 아주 정식적인 자료였는데 위에 있는 내용도 아주 상세했다.“강문희 씨?”자신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을 보며 심재경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면접자료도 아주 전면적으로 준비했는데 아무런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네!”안이슬은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귀국하고 나서 그녀는 더는 예전의 안이슬이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새로운 이름을 가졌고 그 새로운 이름은 그녀의 새로운 인생을 뜻하고 있다.“전에 외국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를 보살핀 경험도 있는데 그 가족들이 선생님에 대한 평가가 좋네요!”자료 안에 쓰인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서 심재경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외국의 아이들과 국내의 아이들은 보살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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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이 급여는 제가 외국에 있을 때보다도 많은 금액이에요. 제가 심재경 씨의 아이를 잘 보살 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웨이터에게 볼펜을 부탁해서 순조롭게 사인을 하고 나서 심재경은 주동적으로 손을 내밀었다.“잘 부탁드립니다!”이 손을 보며 안이슬은 망설이지 않고 맞잡았다! 아이를 만나는 일이 더는 멀지 않았다. 두 손이 서로 맞잡은 순간, 심재경의 마음은 다시 떨려왔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 맞다!”계약서를 정리하면서 심재경은 무슨 일을 떠올라서 말했다.“제 딸이 전에 이름을 하나 지었었는데 저는 이 이름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조예가 깊으신데 혹시 추천할만한 이름이 있을까요?”안이슬은 멈칫했다. 아이의 이름은 그녀와 양명섭이 지었었지만 지금 양명섭은 세상을 떠났고 그녀도 얼굴이 완전히 변해있었다. 심재경이 아이에게 다른 이름을 붙이려고 해도 그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차라리 좋은 일이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이름을 바꾼 후에 과거를 완전히 끊어낼 수 있을 것이다.“그건...”잠시 고민하는 척하고 안이슬은 고개를 저었다.“심재경 씨, 저는 그저 당신을 도와 아이를 보살필 뿐입니다. 아이에게 이름을 짓는 일은 심재경 씨께서 직접 결정해야 하는 일이죠. 그래도 저한테 제의하라고 한다면 좋은 이름이 있기는 하죠!”심재경은 눈빛이 덤덤했지만, 마음은 일렁이고 있었다.“편하게 얘기하세요.”“귀에 가득 찬 구슬처럼 빛나며, 마치 별처럼 빛을 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가씨에게 심수영이라는 이름을 짓는 게 어떠세요? 심 선생님도 자신의 아이가 대범하고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거라 믿어요.”안이슬은 참지 못하고 몇 마디 더 말했다. 전에 이름도 좋지만, 심재경이 싫다고 해서 그녀가 이름을 짓는 데 관여할 수 있다면 엄마로서 그것도 뿌듯한 일이다.“심수영...”심재경은 반복하면서 음미하고 있었다. 그는 안이슬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이름이 괜찮네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문필이 뛰어날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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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두 사람은 얼른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가정부는 아이를 안고 재우려고 하고 있었다. 가정부를 보자마자 안이슬의 얼굴이 바로 굳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안이슬은 화를 내면서 앞으로 다가가면서 책망하는 말투였다.“아이가 아직 이렇게 어린데 아이를 안는 자세가 왜 그렇게 엉망이에요? 당신들은 사전에 교육을 받지 않는가요?”말하면서 안이슬은 가정부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 앉았다. 아이가 너무 오랫동안 운 탓에 목소리는 좀 쉬어 있었다. 아이를 보면서 안이슬은 울고 싶어졌다.이건 그녀의 아이였다. 그녀가 열 달을 고생해서 품고 낳은 아이, 낮이고 밤이고 항상 그리워했는데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이다.“대표님...”가정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평소에는 아이를 이렇게 안았는데 누구도 이 자세가 틀렸다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저는...”민망해진 분위기에 가정부도 무슨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가서 청소하세요.”심재경은 손짓하며 가정부를 나가라고 했다. 그는 안이슬이 긴장한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하는 말은 베이비시터로서 손색이 없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지?“아가야...아가야...”가정부가 나가고 심재경은 창가에 기대 있었다.밖에서는 빛이 비쳐서 마침 안이슬의 몸에 드리워졌다. 지금 시각, 안이슬은 가볍게 아이를 토닥여주고 있었다.“울지 마, 이제 자세가 편하지?”소리가 아주 작았지만, 심재경은 똑똑히 들었다. 앞에 있는 뒷모습을 보면서 심재경의 머릿속에는 다시 그 얼굴이 떠올랐지만... 아쉽게도...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었다.“심재경 씨!”심재경이 넋이 나가 있는 동안 안이슬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아이의 이마가 좀 뜨거운데 유아용 체온계가 있어요?”이제 금방 돌아와서 자신의 아이와 더 친해질 겨를도 없이 안이슬은 아이의 이마가 조금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는 거라면 아이가 또 앓을까 걱정되었다.“이마가 조금 뜨거워요?”심재경은 놀라서 바로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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