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1091 - 챕터 1100

1265 챕터

제1091화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며 비비안은 화가 치밀었다.“머리가 어떻게 됐어요? 도대체 우리 대표님 아이를 어떻게 한 거예요?”가정부도 억울했다. 일을 잘하고 있는데 갑자기 애를 돌봐주라고 하질 않나,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젊은 베이비시터가 나타나서는 그를 누르지 않나 그녀도 생각만 해도 울화통이 터졌다.“비비안 씨,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상대방이 시비를 걸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가정부는 일부러 먼저 불평했다.“그때 저한테 어떻게 말씀하셨어요? 심 대표님 댁에서 일만 하게 되면 따로 더 챙겨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돈은 저 본 적도 없어요.”비비안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무슨 뜻이에요? 일을 다 망쳐놓고 지금 저에게 돈을 달라는 거예요? 당신 생각에 내 돈은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알아요?”비비안의 날카로운 말에도 가정부는 굴하지 않았다. 비록 가정부라고 하지만 많은 여자들 속에서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거는 일들을 많이 겪었기에 가슴을 펴고 능숙하게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심 대표님 집에서 얼마 못하고 쫓겨나서 저에게도 영향이 많습니다. 이건 저의 업무에 대한 신임이 깨지는 건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제가 전 고용주에게 쫓겨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쪽 업계에서 저의 평판도 좋지 않게 됩니다. 비비안 씨, 저에 대해 다른 말은 괜찮지만 제가 일을 소홀히 대했다고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심 대표님의 요구가 너무 높아서 그의 조건을 만족시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가정부는 아주 당당하고 떳떳하게 말하자, 비비안은 눈에 순식간에 분노가 번쩍이더니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심호흡하며 말했다.“그러니까 지금 심 대표님 집에 있는 그 여자는 누구예요? 어떻게 거기서 일하게 된 거예요?”비비안이 가정부에게 전화한 것은 강문희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심재경 옆에 예쁘든 예쁘지 않든 젊은 여자가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서 사랑이 싹틀까 봐 두려웠다.“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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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시간은 오전 10시가 되었다. 미팅이 끝나고 심재경은 다시 사무실로 왔는데 들어오자마자 모니터를 켜고 집안의 상황을 살폈다. 아이는 이제 잠에서 깨어나서 분유를 먹고 강문희가 안고 밖에서 햇빛 조임을 하고 있었다. 이 시간의 햇빛이 강하지 않고 또 앞마당에 작은 정자가 있었기에 이런 곳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에 아이에게 가장 좋았다. 그 옆의 발코니에는 아이가 아침에 입고 있던 옷들이 널러져 있었는데 그것은 강문희가 친히 영유아 전용 세탁 세제로 손세탁한 것들이다. 강문희는 작은 장난감을 들고 아이를 바라보았다.“아가야, 배부르게 먹었어?”아이와 대화한다기보다 혼잣말하는 것 같았다.“심 대표님 그러셨는데, 어젯밤에 오랫동안 울었다며? 그러면 안 돼. 아빠는 매일 밖에서 힘들게 일하시기에 저녁에는 잘 쉬셔야 해. 그러니 우리 아가도 저녁에 잠을 잘 자야 해, 알았지? 아줌마는 전문 베이비시터야. 햇빛을 많이 쐬면 잠이 잘 온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 햇빛을 많이 쐤으니까, 오늘 밤에는 푹 잘 자.”아이는 옹알이하면서 작은 손으로 강문희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모니터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심재경의 마음속에 전과는 다른 묘한 감정이 휩싸였다. 그는 천천히 모니터를 끄고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방금 강문희가 한 말은 일부러 그에게 하는 말 같았다.그녀의 행동으로 봤을 때 거짓말이 아니고 확실히 보육사 과정을 받은 것 같았다. 그는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모니터를 지켜봤는데 사실은 그녀를 훔쳐보는 듯했다. 그러다가 시간을 보더니 심재경은 다시 사무실을 나섰는데 오늘 오전 미팅 외 다른 대표들과 계약 관련 사항을 논의해야 했기 때문이다.가끔 밖에서 몇몇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최근 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서 회사 전체가 약간 무거운 분위기였다.비비안은 줄곧 심재경의 뒤를 따라다녔고 몇 시간이 지나 정확히 점심 12시가 되어 그녀는 30분간 휴가를 냈다. 그녀가 평소 휴가를 거의 안 냈었기에 요청을 들은 심재경은 고개도 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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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비비안이 말하며 남자에게 눈치를 주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정부를 벽 쪽으로 계속 밀어붙였다.“하... 지... 마...”가정부는 숨이 넘어가면서 더듬더듬 세글자를 내뱉었다.“말해요!”비비안이 앞으로 다가가서 물었다.“대표님 집에 있는 그 여자 누구예요? 대체 어떻게 대표님 집에 들어가게 된 거예요?”‘도대체 나 말고 또 누가 대표님에게 가정부를 소개해 준 거지?’“저... 저도 아는 거 별로 없어요.”남자가 조금 풀어주자, 가정부는 더 이상 감히 오만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며 숨을 헐떡였다.“제가 아는 건 그 베이비시터는 나이가 젊고 심 대표님 친구의 친척이라고 했던 것 같아요.”‘친구의 친척이라고?’비비안이 미간을 찌푸렸다.“확실해요?”‘만약 정말로 친구의 친척이라면 쉽지 않을 텐데?’“확실해요.”가정부는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확실해요. 그 여자는 그냥 친척이 소개해서 온 거지 절대 심 대표님이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여자는 외국에 있다가 최근에 귀국했고 베이비시터 자격증도 있는데 그것만 아니었다면 심 대표님이 특별히 고용하지 않았을 겁니다.”가정부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비비안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알고 있는 상황을 말했고 속으로는 나이도 어린 게 마음씨는 독하다고 생각했다.“그 여자 어디에 사는지는 알아요?”비비안이 물었다.“그건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심 대표님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았어요.”가정부는 말하면서 계속 비비안의 표정을 살폈는데 이제 더는 그녀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고는 조심스럽게 떠나려고 했다.“저기... 이제 가도 되죠?”그녀의 말에 비비안이 비웃었다.“왜요? 돈 가지러 온 거 아니었어요?”가정부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돈은 필요 없어요.”옆에 남자는 그녀가 돈을 달라고 하면 바로 죽일 듯이 그녀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예전에 TV에서만 보던 상황이 드라마처럼 그녀의 눈앞에 벌어진 것이다.“부탁 하나만 들어줘요.”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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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가정부는 심재경의 아이 때문에 엄청 힘들었기 때문에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울고 싶었다. 겨우 그 집에서 벗어났는데 또다시 그 집에 들어가서 가정부를 하라고 하니 너무 난감했다.“비비안 씨.”가정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비비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 여자는 베이비시터에 불과해요. 심 대표님이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건 그의 딸입니다. 만약 심 대표에게 관심이 있으시면 그의 딸에게 공을 들이시는게...”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비안은 차가운 눈길을 보냈다.“뭐라고요?”비비안의 말투가 조금 이상했다.“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예요?”옆에 있던 남자가 손아귀 힘 강도를 높이자, 가정부는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갈게요. 오늘 바로 갈게요.”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비비안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진작에 그렇게 나오시죠.”비비안이 다시 눈치를 주자 남자는 가정부를 풀어줬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비비안은 은행 카드를 들고 흔들며 말했다.“시키는 일만 제대로 하면 전에 말했던 금액의 두 배를 줄게요.”가정부는 남자가 졸랐던 목을 만지작거렸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죽을 뻔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서서히 사라지고 골목에 가정부 혼자 남게 되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겨우 빠져나왔는데 또 들어가게 생겼네.”그녀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자 이제 막 오후 1시였는데 계산해보니 마침 아이가 잠잘 시간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인데 비비안이 준다고 한 돈만 생각하려고 했다.“그래, 어차피 돈 벌려고 하는 일인데 한번 해보지 뭐.”혼자 중얼거리며 그녀는 익숙한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다. 심재경은 고급 주택에 살고 있었는데 아파트 입구에는 경비원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가정부가 심재경 집에서 한 달 정도 일했었기에 경비원이 그녀를 막지 않아서 쉽게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침 밖으로 나오는 안이슬을 만났다.아이가 어젯밤에 잠을 설쳐서 오전에 계속 잠만 자고 또 집에 다른 사람이 없어서 안이슬은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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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안이슬은 눈앞에 있는 사람을 경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전에 그 아주머니시잖아요?”사람은 누군지 알아봤지만, 여전히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이미 떠났으면서 왜 또 온 거지?’“대표님이 다 말씀하신 거 아니에요? 여기에 이제 안 오셔도 되는데 왜 또 오셨어요?”이 가정부가 자기 아이를 대하던 일을 생각하더니 안이슬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이봐요, 아가씨 이름은 뭐예요?”가정부가 가까이하며 친해지려고 했다.“가만히 보니 나이가 많지 않은가 본데, 어쩜 이렇게 예쁘게 생겼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이 아이의 엄마인 줄 알겠어요.”“그만해요.”가정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이슬이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비록 가정부가 하는 말은 자기와 친해지기 위한 말인 줄은 알지만, 방금 아이 엄마 같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용주 집의 아이예요. 저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자기가 조금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은 안이슬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부러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도 아주머니와 같이 심 대표님에게 고용된 사람입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이러시지 말고 심 대표님을 찾아가세요.”가정부가 자기와 친해지려는 것을 느낀 안이슬은 이 사람이 심재경을 설득해달라고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런데 이 가정부처럼 감정이 없는 사람은 아이의 친 엄마가 아니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도 절대 아이 옆에 두고 싶지 않을 것이다.“아가씨, 사람이 왜 그렇게 몰인정해요?”안이슬이 도와주지 않으려고 하자 가정부는 화가 났다.“예쁘장하게 생겨서는, 사실 우리 둘 다 일하는 입장에서 저의 사정을 봐줄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 집에는 노인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는데 자식들도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어서 온 가족의 생활을 모두 제가 책임져야 해요. 이 가정부의 일마저 잃으면 저의 집 식구들은 모두 굶어 죽게 생겼어요.”안이슬에게 강한 것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느낀 가정부는 감정을 토로하여 안이슬의 동정심을 유발하려 했다.“게다가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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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아가씨, 제발 부탁해요.”가정부는 심지어 눈물까지 보였다.“나 정말 이 일을 잃으면 안 돼요. 이 일을 잃으면 우리 가족들은 살 수가 없어요. 다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도와줘요. 앞으로는 아이 돌볼 때 꼭 집중하고 집안일도 전부 내가 도맡아 할게요. 그래도 안 되겠어요?”간혹 지나가던 사람들이 안이슬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사람 그만 좀 창피하게 하면 안 돼요?”안이슬은 고개를 숙여 억지 부리는 가정부를 내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심 대표님이 사시는 이 주택은 부처에서도 제일 좋은 주택이에요. 여기에 사람은 모두 부자가 아니면 귀족들인데 정말로 여기서 계속 이렇게 소란을 피우고 싶어요?”그녀의 말에 가정부는 놀라 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그 틈을 타 안이슬은 황급히 다리를 뺐는데 품에 있던 아이도 뭔가 느꼈는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아가야, 괜찮아.”안이슬은 서둘러 아이를 토닥거렸는데 아이가 안정을 되찾자 바로 다시 가정부를 보며 말했다.“충고하는데 여기서 이런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심 대표님 이런 당신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제가 대표님을 설득할 거라는 생각은 접어요. 당신이 아이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러지 못했을 거예요.”가정부가 좋은 태도로 잘못을 인정했다면 안이슬이 도움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조금 전의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는 절대 아이 옆에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돌아서려다가 안이슬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말했다.“아, 그리고 이 아파트는 거의 모두 부자들이 사는데 원래는 당신의 이력서로 다른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 이렇게 소란을 피운 사실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아마 이제 여기에 다시는 들어올 수 없을 거예요.”안이슬은 할 말을 다 하고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가정부는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섰다.“네가 뭔데 나를 가르치려 들어?”그러고는 안이슬을 향해 침을 뱉었다.“그냥 애나 보면서? 아이의 친 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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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보기에는 총명해 보이는데 왜 사람 하나 설득하지 못하는 거지?’“말로 안 되면 돈을 주든가요.”어차피 돈 벌려고 그 집에 들어갔을 거니까, 돈으로 무조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돈이요?”가정부가 더듬거렸다.“그런데 제가 그럴 돈이 어디 있어요?”비비안은 심호흡하며 간신히 분노를 가라앉히고 말했다.“오늘 저녁에 다시 한번 찾아가서 4천만 원 이내로 해결해 봐요. 두 사람 얘기가 끝나면 내가 당신 카드에 송금해 줄게요.”4천만 원!가정부는 금액을 듣는 순간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알았어요.”그녀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바로 다시 찾아갈게요.”전화를 끊고 가정부는 기뻐서 흥얼거렸다. 다른 건 몰라도 상대방이 4천만 원 이내에서 해결이 되면 자기도 조금 뜯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의 의아해하는 눈빛은 신경 쓰지 않고 입구로 향했다. 그녀의 기억이 맞는다면 입구 옆에 영유아용품 가게가 있었는데 베이비시터가 거기로 갔을 거로 생각했다.한편, 영유아용품 가게에서.안이슬이 아이를 안고 들어가자, 점원이 바로 인사를 건네며 다가왔다.“안녕하세요. 어떤 것이 필요하신지요?”이 근처는 모두 부자들이 사는 곳이기에 물건 사는 사람도 모두 부자였다. 때문에 안이슬이 들어오자, 점원은 아주 열정적으로 맞이했다.“고객님 따님이세요? 너무 예쁘네요.”점원이 웃으면서 안이슬의 품 안에 있는 아이를 바라봤다.“고객님을 똑 닮으셨네요.”안이슬은 표정이 순간 멈칫했는데 예전 같으면 아이와 닮은 데가 많았을 텐데 지금은...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옆에 있는 유아용품들을 바라봤다.“아이의 옷이 있어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전에 입던 옷은 통기가 잘 안돼서요.”점원이 서둘러 열정적으로 소개를 했지만 모두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요즘 점원들은 모두 이렇게 열정적인가 생각하며 아이 옷은 자기가 직접 고르기로 했다. 그녀는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간단하고 편안한 걸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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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아가씨...”점원이 옷을 가지러 간 틈을 타서 가정부가 안이슬의 앞에 나타났다.“제발 부탁인데 저 좀 도와줘요.”그녀는 심지어 쪼그리고 앉아 안이슬의 허벅지를 껴안았다.“제발 계속 그 집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줘요. 이제 절대로 잘못하지 않을 거예요.”밖을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아주 평범한 옷차림의 중년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수군거렸다.“지금 무슨 상황이죠?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사람을 어떻게 저 정도로 괴롭히는 거죠?”“찍어서 인터넷에 올릴까요?”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 안이슬은 재빨리 고개를 숙여 약간 당황한 가정부의 눈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이렇게 해요. 심 대표님 이제 곧 퇴근할 시간인데 돌아오시면 제가 심 대표님께 전화해서 당신의 상황을 설명 드릴게요. 심 대표님만 동의하신다면 저는 당연히 다른 의견 없을 거예요.”계속 이런 식으로 맞서면 사람들이 오해해서 더 큰 일이 일어날까 봐 가정부는 안이슬의 말을 듣고 바로 일어섰다.“고마워요. 걱정하지 말아요. 대표님이 저를 만나주시기만 하면 다시는 절대 아가씨를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가정부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그때 점원이 아이 옷을 가지고 나타나자, 가정부가 웃으며 받았다.“제가 들게요.”“괜찮아요.”안이슬이 냉정하게 가방을 집어 들었다. 안이슬은 마음속으로 가정부가 정말로 일 때문에 그러는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 의심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아이의 물품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유아용품 가게를 나올 때는 이미 날이 저물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정부는 계속 안이슬을 따라갔는데 아파트로 들어가려던 때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저기 앞에 차 세워!”심재경은 회의가 끝나고 모니터를 살펴봤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자, 당황해하며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새로 오신 베이비시터인가 봐요?”기사가 안이슬의 모습을 보고 물었지만, 심재경은 대답하지 않았다. 차는 속도를 늦추더니 바로 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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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아앙...”무심하게 움직이던 아이의 작은 손이 안이슬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움켜쥐었다.“우리 아가 착하지!”잠에서 깨어난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안이슬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대표님, 괜찮아요.”두 사람은 모두 그 가정부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아파트 입구니까 아이랑 바람도 쐴 겸 걸어서 갈게요.”가정부가 떠나는 안이슬을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안이슬은 재빨리 앞으로 걸어가서 가정부의 손을 피했다.심재경이 그것을 보고 잽싸게 가정부의 손을 잡아 뿌리치자, 가정부는 넘어질 뻔했다.심재경이 냉정하게 말했다.“월급은 정산했으니 이제 다시 이 아파트에서 보이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제 말뜻 아시죠?”얼음장처럼 차가운 심재경의 눈빛을 보더니 가정부는 겁에 질려 꼼짝도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심재경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앞으로 걸어갔다.그와 동시에 안이슬은 아이와 함께 집에 도착했다.“이상하네!”문을 열 때 안이슬은 조금 의아했다.“평소에는 매일 회사에서 늦은 밤까지 일하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온 거지?”그때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따뜻한 불빛이 쏟아졌는데 그녀는 아이에게 사준 옷을 내려놓고 아이를 요람에 눕혔다.“우리 아가 착해라.”안이슬은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잠깐만 기다려, 분유 타올게.”전에 먹던 분유 캔은 다 먹었지만, 아직 많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녀가 새 분유통을 꺼낼 때 현관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이슬이 분유통을 가지고 거실에 나오자, 심재경이 들어왔다.“대표님.”안이슬은 얼굴에 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심재경에게 인사를 했다.“분유 먹을 시간인가요?”심재경이 안이슬을 보며 물어보고는 바리 고개를 돌리자, 안이슬은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심재경이 겉옷을 벗어 소파에 던지자, 안이슬이 다시 집어서 걸어놓았다.심재경은 집 안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며칠 안에 새 가정부를 찾을게요.”그러고는 딸의 방으로 향했다.“저기...”그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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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아이는 아직 깨어 있었는데 방금 바람을 쐬러 나간 것 때문인지, 신이 나서 작은 손과 발을 계속 흔들고 있었다. 그녀의 조그마한 얼굴을 보고 있는데 너무 귀여웠다.“그렇게 좋아?”아이를 보는 순간, 심재경의 얼굴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부드러움이 보였다.그때 안이슬이 분유 병을 건넸고 심재경이 받아서 아이에게 먹이려 했다. 분유 병에 닿은 아이는 작은 손으로 잡고 분홍빛 작은 입으로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젖꼭지를 찾았다.그때 심재경이 갑자기 물었다.“선생님,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데도 따로 방법이 있어요?”그가 물어보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안이슬이 아이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보았는데 서로 눈이 마주치자 잠시 멈칫하더니 서둘러 직접 움직였다.“이렇게 하면 돼요.”말하면서 안이슬은 직접 시범을 보여줬다.“지금 아이는 침대에서도 좋아하기에 굳이 안을 필요 없어요. 하지만 자세가 잘못되면 아이가 목이 막힐 수도 있기에 방심하면 절대 안 됩니다.”심재경은 안이슬이 조심스럽게 아이를 챙기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아이가 젖꼭지를 입에 넣고 힘차게 분유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안이슬은 미소를 지었다.“장하네!”안이슬은 고개를 숙여 아이의 얼굴을 만져주려 했는데 손이 거의 얼굴에 닿으려던 순간 뒤에 있는 사람이 생각났다. 자기는 베이비시터일 뿐인데 너무 경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동작을 멈췄다.“오늘 어땠어요?”심재경은 안이슬의 움직임을 무시한 채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디며 물었다.“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잘 먹고 잘 마시고 했어요. 중간에 한번 열이 나긴 했었는데 금방 가라앉았어요.”그녀는 옆에 있는 곰돌이 인형을 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대표님, 비록 아이가 정식 이름이 있다고 하지만, 평소 집에서 어릴 때 부를 아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안이슬은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며 며칠 동안 생각을 했었지만, 딱히 예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평소에 계속 아가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일이어서 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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