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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아앙...”

무심하게 움직이던 아이의 작은 손이 안이슬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우리 아가 착하지!”

잠에서 깨어난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안이슬은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괜찮아요.”

두 사람은 모두 그 가정부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파트 입구니까 아이랑 바람도 쐴 겸 걸어서 갈게요.”

가정부가 떠나는 안이슬을 붙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안이슬은 재빨리 앞으로 걸어가서 가정부의 손을 피했다.

심재경이 그것을 보고 잽싸게 가정부의 손을 잡아 뿌리치자, 가정부는 넘어질 뻔했다.

심재경이 냉정하게 말했다.

“월급은 정산했으니 이제 다시 이 아파트에서 보이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제 말뜻 아시죠?”

얼음장처럼 차가운 심재경의 눈빛을 보더니 가정부는 겁에 질려 꼼짝도 못 하고 고개를 숙였다.

심재경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와 동시에 안이슬은 아이와 함께 집에 도착했다.

“이상하네!”

문을 열 때 안이슬은 조금 의아했다.

“평소에는 매일 회사에서 늦은 밤까지 일하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온 거지?”

그때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따뜻한 불빛이 쏟아졌는데 그녀는 아이에게 사준 옷을 내려놓고 아이를 요람에 눕혔다.

“우리 아가 착해라.”

안이슬은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잠깐만 기다려, 분유 타올게.”

전에 먹던 분유 캔은 다 먹었지만, 아직 많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녀가 새 분유통을 꺼낼 때 현관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이슬이 분유통을 가지고 거실에 나오자, 심재경이 들어왔다.

“대표님.”

안이슬은 얼굴에 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심재경에게 인사를 했다.

“분유 먹을 시간인가요?”

심재경이 안이슬을 보며 물어보고는 바리 고개를 돌리자, 안이슬은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심재경이 겉옷을 벗어 소파에 던지자, 안이슬이 다시 집어서 걸어놓았다.

심재경은 집 안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며칠 안에 새 가정부를 찾을게요.”

그러고는 딸의 방으로 향했다.

“저기...”

그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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