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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하지만 바로 그때, 심재경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강문희 씨.”

심재경의 목소리에 안이슬은 잠깐 멈칫했다.

“제가 소개를 못했군요.”

그는 여유롭게 티슈로 입을 닦고는 안이슬을 가리키더니 비비안에게 말했다.

“이분은 제가 새로 모셔 온 베이비시터세요.”

심재경에게 반찬을 집어주고 있던 비비안은 그 말을 듣더니 허리를 곧게 폈다.

“베이비시터셨군요.”

별다른 감정이 담기지 않은 말투였지만 안이슬은 비비안과 눈빛을 마주하는 순간, 그녀의 적개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분은 제 비서, 비비안 씨예요.”

심재경은 일부러 안이슬에게 비비안을 소개했다.

하지만 안이슬은 별다른 이상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심 대표님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베이비시터예요. 아이의 일상적인 보살핌을 책임지고 있어요.”

안이슬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는데 능력 있는 베이비시터셨군요. 우리 대표님께서 모셔 올 정도면 엄청 대단한 분이시겠죠?”

비비안은 떠보며 물었는데 겉으로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대표님은 워낙 안목이 훌륭하셔서 아이를 강문희 씨에게 맡겼다는 건 분명 강문희 씨의 능력이 대단하시다는 것을 뜻하겠죠. 앞으로 아이를 잘 보살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요.”

비비안이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살갑게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제가 오늘 특별히 아이를 위해 아기용품을 좀 샀어요. 확인해 보시고 모자란 것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그럼 제가 내일 사러 갈게요.”

비비안은 도시락 외에 큰 종이 박스도 하나 챙겨왔다.

안이슬은 바로 종이 박스를 챙겨왔는데 그 안에는 적지 않은 아기용품이 있었다.

“모두 해외 브랜드예요.”

안이슬이 멍한 채 제자리에 서 있자 비비안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빠르게 그녀가 산 젖병 세척기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이 브랜드, 국내에서 사기 힘들어요. 워낙 안전한 재료로 만들어졌고, 사용감도 좋다고 해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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