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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아니요.”

비비안은 다급하게 거절하면서 자기가 산 물건들을 안이슬의 손에 마구 쥐여주었다.

“대표님께서 워낙 바쁘시기에 강문희 씨를 믿고 대신 아이의 물건을 사라고 하셨을 거예요. 그러니 강문희 씨께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인 건 맞지만 저도 대표님 비서로서 대표님의 하나뿐인 아이를 신경 써야죠. 그리고 대표님께서도 저를 신임하셔서 비서로 뽑으신 게 아닐까요?”

마지막 한 마디는 안이슬이 아닌 심재경에게 한 말이었다.

그녀는 강제로 안이슬의 손에 물건을 쥐여준 후 웃으면서 심재경 옆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대표님, 아이는 정성을 들여 키우셔야죠. 특히 여자아이면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해요.”

비비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심재경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심재경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옆으로 피하면서 그녀와 거리를 뒀다.

‘정말 징그럽네.’

그는 비비안을 집에서 쫓아내려고 했지만 안이슬의 변화된 표정을 보고는 끝내 그 말을 입밖에 내뱉을 수 없었다.

안이슬도 자신이 표정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걸 인지하고는 일부러 비비안이 가져온 물건들을 살펴보는 척했다.

‘다 좋은 물건이긴 한데. 한낱 비서로서 무슨 돈으로 이 많은 걸 산 거야? 심재경의 마음을 얻으려고 돈을 제대로 썼겠는데?’

안이슬은 여기에 남아 두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비비안이 가져온 물건을 챙기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아이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안이슬은 아이가 누워있는 바운서 옆에 앉고는 창밖을 내다봤다.

밤이 깊어져 하늘은 어둠으로 뒤덮였다.

바운서에 누워 고요히 자고 있는 딸을 보더니 안이슬의 마음도 차츰 평온해진 것 같았다.

“쪽쪽...”

바운서에 누워있던 아이가 입을 꾸물거렸다.

앵두같이 빨간 입술을 가진 아이는 너무나도 귀여워 안이슬은 손을 내밀어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아이는 이미 잠에서 깼는데 이 세상의 모든 게 궁금한 듯 큰 눈을 똘망똘망 뜨곤 했다.

안이슬은 웃으면서 아이와 놀아주고는 아이의 볼을 어루만지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의 이름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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