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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모두 가방에 챙기고서야 안이슬은 샛별을 안고 비비안 앞에 나타났다.

안이슬이 준비하고 있을 때 비비안은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서 다리까지 시큰시큰했다.

안이슬이 빨리 준비를 끝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꾸물거릴 줄이야.

그 생각에 비비안은 베이비시터로서의 안이슬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가죠.”

비비안이 집을 나서려던 그때, 안이슬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요. 이걸 챙겨요.”

안이슬은 한 손으로 샛별이를 안고 가방까지 들고 있었으니 유모차를 끌 손이 없었다.

비비안은 어쩔 수 없이 유모차를 밀면서 안이슬의 뒤를 따랐다.

“그래, 지금 온갖 잘난 척을 다 해. 이따가 제대로 혼내줄 거니까.”

하이힐을 신은 비비안은 머리를 찰랑거리면서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안이슬을 바라봤다.

‘감히 나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

차에 올라탄 후 안이슬은 자연스럽게 상석에 앉았다.

비비안이 유모차를 잘 놓고 차에 올라타려고 할 때, 안이슬이 자기가 원래 앉던 자리에 앉았다는 걸 발견하고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이거지? 베이버시터 따위가 감히 나를 무시해?”

비비안은 씩씩거리며 조수석 문을 열었다.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이제 출발하죠.”

운전기사도 베이비시터인 안이슬은 초면이었는데 그녀가 젊은이일 줄은 생각지도 못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어느 집 사장님을 모시러 간 거예요? 해가 다 저물어가겠어요.”

안이슬이 곧바로 운전기사의 불평을 알아챘다.

하지만 이 일은 어떻게 그녀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사전에 나가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비비안이 불쌍한 척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절대 아이와 나오는 걸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사님, 한 번만 봐주세요. 이분은 대표님 댁의 베이비시터인 강문희 씨예요. 아까 아기용품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비비안은 안이슬의 편을 들어주는 척했지만 그녀가 사전에 외출하는 걸 모르는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은연중에 기사에게 강문희 때문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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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최관식
잘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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