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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괜찮아요. 여기 남아요.”

심재경의 말에 비비안은 입을 떡 벌렸다.

그는 바보가 아닌 이상 비비안의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그는 안이슬을 굳게 믿고 있었고, 그녀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비비안은 더 말하지 않았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자 심재경은 안이슬더러 자기와 함께 아이를 보러 방으로 가자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거실에는 비비안과 임수영 두 사람만 남았다.

비비안은 아직도 임수영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임수영도 이런 상황이 불편한지 비비안의 노골적인 시선에 그녀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다행히 비비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씩씩거리며 별장을 나섰다.

아이의 방에서.

심재경은 아이를 안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샛별아, 오늘 아빠 보고 싶었어?”

큰 체구의 심재경과 비교하면 샛별은 작은 인형과도 같았다.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심재경의 모습에 안이슬은 입꼬리를 올렸다.

샛별은 빨간 입술을 삐죽 내밀었는데 너무나도 귀여웠다.

그리고 배고팠는지 이내 쩝쩝거렸다.

“아무래도 배고픈 모양이에요. 지금 가서 분유를 타와요.”

심재경이 말했다.

안이슬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심재경은 고개를 들어 다시 한번 말했다.

“강문희 씨?”

안이슬은 그제야 반응하고서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재빠르게 분유를 탄 후 심재경에게 건넸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너무 급하게 먹이면 안 돼요.”

안이슬이 신신당부했다.

심재경은 사실 어떻게 아이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물론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었다. 외국에 있을 때 그는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었는데 회사에 일이 많은 게 아니라면 그는 그렇게 빨리 아이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가 생겼으니 그는 사업을 더 크게 키워나가야 했다. 그래야 딸이 아무 걱정 없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과 인내심을 보이는 심재경을 보면서 안이슬은 마음이 놓였다.

아이를 자기 곁에 두고 정처 없는 생활을 할 바에는 역시 심재경의 옆에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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