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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어둠이 찾아오고.

심재경이 돌아왔을 때 안이슬은 이미 임수영이 해야 할 일을 모두 정리했다. 이제 계약서만 작성하면 되었다.

“대표님, 이분은 오늘 가정부 센터에서 데리고 온 가정부입니다. 서류나 근무 경력은 모두 확인했는데 혹시 꼭 알아야 할 사항이나 분부가 있으세요?”

안이슬은 임수영을 심재경 앞에 데리고 가서 소개를 시작하며 그의 의견을 물었다.

하지만 이때, 비비안이 서재에서 걸어 나오더니 심재경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안이슬을 노려봤다.

“대표님, 제가 이미 타일렀는데도 강문희 씨는 수많은 금메달리스트 가정부들 중에서 하필 경험도 없는 사람을 뽑았어요. 저도 대표님과 아이를 생각해서 최고의 가정부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강문희 씨가 워낙 강하게 나와서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비비안은 또 불쌍한 척 연기를 시작했다.

안이슬은 그저 연기를 하는 비비안을 가만히 지켜볼 뿐, 그 어떤 반박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임수영은 안이슬이 자신에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 안이슬의 편을 들어주려고 했는데 안이슬은 곧바로 그녀를 말렸다.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요?”

심재경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예상 밖의 질문에 비비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원래 안이슬에게 왜 내 말을 듣지 않았는지 따져 묻는 게 정상 아니야? 왜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하는 거지? 도통 속마음을 알 수 없네.’

“오, 오늘 마침 휴가라서요. 왔던 김에 대표님 서재에 있는 책과 서류를 정리하고 싶었어요.”

비비안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줄곧 자신에게 자신감이 넘쳤다. 그래서 심재경의 별장도 함부로 드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심재경의 비서였으니 말이다.

심재경은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비비안 씨는 나의 비서이지, 가정부는 아니에요. 그런 일에 신경 쓸 것 없어요.”

하지만 비비안은 심재경이 한 말은 그녀를 걱정하고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화색이 돋더니 곧이어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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