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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이후 3일 동안, 별장의 모든 것들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임수영의 손에 있던 일은 마치 가속 버튼을 누른 것처럼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그녀는 가끔 안이슬을 도와 아이를 돌보고 요리도 할 수 있었다.

“힘들지 않아요? 매일 이렇게 팽이 치듯 바쁜데 집에서도 수영 씨한테 의지하고 있고 매달 이틀밖에 안 쉬어도 월급은 그대로잖아요.”

임수영이 거실에서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안이슬이 물었다. 같은 여자끼리 측은지심이 들었다.

그녀가 알기로 임수영은 입주 가사 도우미지만 매일 두 시간씩 자유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여 집에 돌아가서 남편을 보살펴야 했다.

이 두 시간 안에 임수영은 남편을 위해 하루 동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비해주고 그가 전날에 남긴 대소변을 처리해줘야 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남편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해야 했다. 기계라도 이렇게 많은 일을 다 해내지 못할 것 같다.

“괜찮아요, 저는 힘들지 않아요. 저한테 이렇게도 높은 월급을 주는데 받은 만큼 일을 해야죠. 제가 외출을 하는 걸 허락하는 것만 해도 정말 감지덕지하는데 제가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어요.”

임수영은 무던하게 자신의 머리를 끄적이며 겸연쩍게 웃었다.

“여기는 별일이 없어서 하루 이틀 쉬는 건 문제 없어요. 제가 다 처리할 수 있어요. 수영 씨 남편분도 보살필 사람이 필요하고 수영 씨도 쉬어야 하잖아요. 사람은 기계가 아니어서 너무 과로하면 큰일 나요. 휴식할 필요가 있어요.”

안이슬이 말했다.

이건 임수영이 이 일을 하고 나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고 심지어 자신의 남편에게 존칭을 쓰는 게 처음이었다. 임수영은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결국, 안이슬은 강제적으로 임수영에게 한 주에 한 번 휴가를 주고 매일 외출하는 시간도 두 시간을 더 증가했다. 이건 그녀한테 대한 다른 방식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가까스로 별 탈 없는 며칠을 보내고 모든 게 이렇게 질서 있게 진행되리라 생각했던 안이슬은 임수영한테서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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