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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그 돈, 제가 빌려드릴게요.”

임수영은 눈물을 닦고 아들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고 문제가 생기면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임수영이 도착했을 때, 안이슬은 그녀에게 큰 검은색 봉투를 건네주었다.

“여기 8000만 원이 있어요. 우선 급한 데에 써요.”

안이슬은 종이와 펜을 꺼내 임수영에게 건넸고 임수영은 별다른 말 없이 서명했다. 눈앞에서 자신의 남편이 죽어가는 걸 지켜보는 것은 그녀에게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 돈은 제가 꼭 갚을게요.”

안이슬은 임수영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기가 있는 법이다.

임수영이 돈을 받아줄 수 있게 미리 채무증서를 작성했다. 안이슬은 임수영이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른 가세요. 대표님께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임수영은 감사의 의미로 안이슬한테 포옹을 하고는 서둘러 떠났다. 임수영이 떠난 후, 안이슬은 심재경이 준 카드로 8000만 원을 꺼냈다.

잠시 낮잠을 자고 있던 심재경은 갑자기 메시지를 받았고 이를 본 후 미간을 찌푸렸다.

‘강문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아니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이런 생각이 들자 심재경은 회사에서 나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오전의 이사회 회의가 끝난 후, 그의 삼촌들은 그에게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줬다. 아마 한 달 안에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그 전에 집안일을 잘 정리해야 했다.

“대표님, 무슨 일이세요?”

안이슬은 눈길을 피하는 듯했다. 그녀는 자신이 돈을 꺼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심재경이 돌아올 줄 몰랐다.

‘이건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건가, 아니면?’

“문희 씨, 돈을 왜 빼냈어요?”

심재경은 다급하게 물었는데 그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안이슬은 두 걸음 물러서서 테이블 위에 있던 채무증서를 들었다.

“아주머니 집안에 급한 일이 생겨서 제가 돈을 먼저 썼어요. 제가 대표님한테 빌린 거로 해주세요.”

채무증서를 본 후 심재경의 얼굴에 드러났던 걱정이 사라졌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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