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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안이슬은 조금 난처했다. 그녀의 물건들은 이미 그 방안으로 다 넣어놨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샛별이를 돌봐야 했기에 다시 방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비비안의 간절한 눈빛을 보고 안이슬은 이 방이 심재경의 방과 제일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시 그녀는 이 방이 샛별이의 방과 가까워 샛별이를 돌보기 편하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방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까요?”

“안 돼요. 나는 이 방이 좋아요. 왜 내가 갖고 싶은 걸 뺏으려고 해요?”

비비안은 짐을 들고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 이 보잘것없는 베이비시터가 감히 그녀를 거절하다니!

그녀는 반드시 대표님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치겠다고 결심했다.

“대표님, 강문희 씨랑 방을 바꾸고 싶어요. 제가 있을 방은 거실에서 너무 멀어 청소하기가 힘들어요.”

비비안은 심재경 앞에서 애교 섞인 말투로 연약한 척을 했다.

뒤에 있는 안이슬은 다소 무력감을 느꼈다. 그녀는 여자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항상 누군가가 그들을 도와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젊고 예쁜 것이 최고의 밑천이었다.

안이슬은 비비안을 탓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약간의 수단을 썼을 뿐이다. 하지만 안이슬은 이런 방식을 싫어했고 경멸했다.

안이슬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의견도 내뱉지 않았다. 그녀는 지시에 따라 일을 하는 것뿐이다. 비비안과 충돌이 생길 경우, 그녀가 샛별이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이슬은 양보하기로 하고 짐을 챙기러 방으로 들어갔다.

영상 통화 중이던 심재경은 안이슬이 방으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고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가 방금 잘못 듣지 않은 거라면 안이슬은 이 방을 내주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녀는 방으로 짐을 정리하러 갔을까?

심재경은 입술을 깨물며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강문희 씨, 당신은 정말 마음이 넓은 사람이네요. 당신이 그렇게 이해심이 많다면 저도 도와주죠.’

“문희 씨가 방을 옮겼잖아요. 비비안 씨가 그 방을 써요.”

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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