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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안이슬은 잘 모르는 사람과 얘기하기 싫어서 주방에 들어가서 아기 용품을 씻었다.

“점심에 뭐 드실 거예요?”

“네?”

안이슬은 이 남자는 왜 매번 이렇게 갑자기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비안 씨는 밥할 줄 모르던데, 강문희 씨도 못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지 않고서는 비비안이 주방을 폭파할 때까지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안이슬은 좀 있으면 어차피 임 언니가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이슬이 대답하지 않자, 단기문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점심은 제가 할 건데 뭘 드시고 싶어요?”

안이슬이 의아해하는 표정을 보고 단기문이 서둘러 해명했다.

“저 남자여도 요리를 제법 잘해요. 선생님한테만 알려드리는 건데 저 아직 싱글이에요. 저 같은 남자 많지 않아요. 강 선생님 혹시 남자 친구 있어요? 없으시면 저랑 잘 지내보시지 않을래요?”

안이슬은 이같이 가벼운 남자는 싫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실내 살균기를 세척하고 주방을 나섰는데 단기문이 쫓아가며 말했다.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전 음식 가리지 않고 다 잘 먹어요.”

안이슬은 한마디만 하고 바로 그의 시선을 벗어났다. 단기문은 안이슬이 분명 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보이나?’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제가 나쁜 사람이면 재경이가 저를 부르지 않았겠죠. 그렇게 경계하시지 않아도 돼요. 매일 그렇게 이것저것 경계하고 사시는 거 피곤하지 않아요?”

안이슬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점심을 하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으니 어서 점심 하러 가세요.”

단기문이 말했다.

“지금 상황을 그냥 지나가려고 하시는 같은데요?”

“아니에요. 제가 사람과 대화하는 걸 잘못해서 그래요.”

단기문은 심재경과 약속했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알았어요.”

안이슬은 바로 방에 들어가 숨어서 샛별을 지켰다. 약 1시간 정도 지나서 단기문이 밥 먹으러 나오라고 하자 안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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