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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내가 여기에 오는데 비비안 씨 허락을 받아야 해요? 당신은 심재경의 임시 비서일 뿐이면서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단기문이 비비안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비비안은 깜짝 놀랐다. 단기문이 늘 소탈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 대화하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막되게 굴었던 것이다. 비비안은 억지로 침착하게 말했다.

“저는 심 대표님이 부르셔서 온 거예요.”

단기문이 물었다.

“재경이가 왜 당신을 여기에 보냈는데요?”

비비안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대표님은 강문희 씨가 혼자 힘들까 봐 청소를 책임지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도와주러 온거 맞아요?”

단기문은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조롱하는 어조로 말했다.

“여기에 향수를 누리러 온거 아니고요?”

비비안은 고개를 숙여 자기가 아직 잠옷 차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방금까지 자고 있다가 배가 고파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재경의 말을 듣고 거위 구이를 사 들고 심재경을 만나러 갔는데 그가 만나주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더니 화가 치밀었다.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요. 저한테 거위 구이를 사서 대표님 가져다드리라고 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심 대표님은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오다가 차가 고장나서 길에서 밤을 새웠다고요. 아니면 왜 지금까지 잤겠어요. 이건 모두 당신 때문이에요.”

단기문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당신이 멍청해서 그런 거죠. 왜 내 탓을 해요? 아무튼 내가 본 것은 당신이 해가 떴는데도 게으름을 피우고 자고 있다는 거예요. 심 대표가 모르니 전화해서 알려줘야겠네요.”

말을 마치고 단기문은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하려고 하였다.

비비안은 즉시 당황해하며 단기문의 팔을 붙잡았다.

“안 돼요. 하지 마요.”

단기문이 웃으며 말했다.

“입 다물라고요?”

비비안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불가능한 건 아닌데... 일 하나만 도와줘요. 그러면 당신이 일을 하지 않은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게요. 어때요?”

비비안은 기운이 하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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