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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심재경은 무의식적으로 피하면서 냉정하게 말했다.

“어디에 갔다 와요? 집안 일을 도와주라고 했잖아요?”

비비안이 말했다.

“다른 사람 도와주러 다녀왔어요. 지금 바로 들어가서 집 청소할 거예요.”

말하면서 바로 뛰어 들어가서는 식탁에 놓여있는 식기들을 보고 곧바로 정리하여 주방으로 가져갔는데 허겁지겁하다가 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은 안이슬이 샛별이를 안고 왔는데 비비안이 깨진 그릇을 줍고 있는 모습을 멀리에서 보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움이 되는 인간이 아니네.’

그는 꼼짝하지 않고 서서 안이슬이 비비안을 내보내라고 하면 당장 쫓아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안이슬은 분명 비비안을 좋아하지 않고 그녀가 하는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비비안과 함께 사는 게 끔찍할 정도로 싫었지만 말이다.

“대표님, 일하러 가진다고 하지 않았어요?”

안이슬이 물었다.

비비안은 심재경이 자기를 보고 있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일부로 접시 파편에 손을 긁고 소리쳤다.

“아야, 아파.”

심재경은 안이슬에게 물었다.

“비비안 씨가 선생님에게 도움이 돼요?”

결국 심재경이 타협했다. 자기가 저지른 일을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먼저 물었지만 안이슬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대표님께서 선택한 사람이니 특별한 생각이 있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베이비시터로서 대표님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심재경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렇다면 저도 할 말이 없어요.”

심재경이 가려고 하자 비비안이 달려와서 불쌍한 척을 했다.

“대표님, 저 손에 피가 나요.”

가여워하려고 해도 전혀 불쌍해 보이지 않았고 여우라고 하기에는 또 그렇게 총명하지도 않았다. 심재경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가서 약을 사요.”

심재경이 말하면서 안이슬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힐끗 쳐다봤는데 그녀의 시선은 전부 샛별이에게 있었는데 그녀는 샛별이 외 그가 비비안을 어떻게 대하든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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