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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방은 조용했고 살짝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옅은 바람이 들어왔는데 차갑지 않고 오히려 상쾌한 느낌을 주었다. 심재경은 침대 옆에 조용히 앉아 안이슬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잠자는 모습에는 가식도 거짓도 없었는데 그 순간이 심재경은 너무 좋아서 시간이 그냥 이렇게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샛별이를 보았다. 샛별이는 엄마가 곁에 있어서 그런지 아주 편안하게 푹 자고 있었다. 역시 아이들은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불을 끌어다가 안이슬과 샛별이에게 덮어주었다.

안이슬은 잠결에 희미하게 눈을 떴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 그림자를 보고 단기문인가 하면서 정신을 차렸는데 누군지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심 대표님?”

안이슬은 벌떡 일어나서 옷을 정돈하고 침대에서 내리며 물었다.

“한 달 동안 일이 아주 바쁘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어요?”

그녀는 자다가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부적절한 데가 있을까 봐 옷깃을 여미고 또 여미었다. 그런 모습을 본 심재경은 일부러 냉정한 어조로 말했다.

“매일 샛별이를 보여 달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오늘 전화를 왜 안 받았어요?”

안이슬이 서둘러 사과했다.

“죄송해요. 깜빡 잠이 들었어요.”

심재경이 샛별이를 바라보며 또 말했다.

“당신은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에요. 다시는 오늘처럼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다시는 절대 이런 상황이 없게 조심하겠습니다.”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밥 좀 줘요. 배가 고파요.”

안이슬은 샛별이를 봤는데 아직 곤히 자고 있었다. 그녀는 심재경이 자기의 신분을 알아챘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듯이 계속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선을 지키며 말했다.

“네. 드시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만들어 드릴게요.”

“아무거나요. 편식하지 않으니 빨리 되는 걸로 주세요. 밥 먹고 다시 돌아가야 해요.”

심재경은 안이슬을 쳐다보지도 않고 일부러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안이슬은 방을 나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는데 심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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