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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안이슬에게 있어서 비비안이 방에 들어가서 자는 게 조용하고 좋았다. 심재경이 비비안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더니 그녀는 심재경이 심리적으로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비비안이 집안일을 도와줄 능력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계속 집에 두려고 하다니. 설마 고의로 나 열받게 하려는 건가? 언제부터 저렇게 유치해졌지?’

아앙~

그때 갑자기 샛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울음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안이슬이 방으로 달려가서 안아주자, 샛별이는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울음을 뚝 그쳤는데 눈물자국이 남아있는 얼굴로 안이슬을 쳐다보는 모습은 너무 불쌍해 보였다. 모르는 사람은 아마 샛별이가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샛별이의 부드러운 표정은 얼음도 녹일 듯싶었다.

안이슬이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샛별이 배고파?”

샛별은 말을 알아들었는지 입을 오므리고 있었는데 안이슬은 자기를 침대에 내려놓는 순간 가시에 찔린 듯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안이슬은 하는 수 없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샛별이를 안고 분유를 타기로 했다.

“샛별이 안아달라고 우는 거야? 그럼 이모 어떻게 분유를 타지?”

안이슬이 분유 통을 입에 넣어주자, 배가 많이 고팠는지 바로 힘차게 빨아들였다.

안이슬은 샛별이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샛별이 많이 배고팠나 보네. 그래도 체할 수 있으니 천천히 먹어.”

비록 아무 반응도 없었지만, 그녀는 샛별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웃었다. 어찌나 열심히 먹었는지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올라왔고 안이슬은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분유를 먹는 게 힘들었는지 다 먹지도 못하고 또 잠들었는데 안이슬이 분유 통을 입에서 빼자, 샛별이는 아직 배가 부르지 않았는지 눈을 뜨고 두리번두리번 분유 통을 찾았다. 안이슬이 하는 수 없이 분유 통을 다시 입에 넣어줬는데 샛별이는 많이 졸렸는지 먹지 못하고 입에 문 채로 또 잠들었다. 안이슬은 샛별이를 흔들어서 깊은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분유 통을 입에서 뺐는데 이번에는 눈도 뜨지 않고 찾다가 그대로 다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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