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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심재경은 연속 며칠 동안 빡빡한 일정으로 지쳐가고 있다가 잠깐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안이슬과 샛별이 상황을 알아보려고 전화했는데 단기문이 받지 않자, 불안해하면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안이슬에게 전화했는데 그녀의 휴대폰은 어젯밤에 잘 때 무음으로 해놨었고 또 현재 샛별이 재우느라 전화가 오는 걸 전혀 몰랐다. 두 사람이 모두 전화를 받지 않자, 심재경은 불안해하더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호텔을 나와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향했다.

단기문은 전혀 자기를 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거실의 소파에 누웠다. 그는 자기 자신을 서운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이다.

...

비비안은 단기문이 말한 곳에 가서 옮겨야 할 물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두 눈을 부릅떴다. 그건 그냥 물건이 아니고 가구들이었는데 이사 규모였다.

‘이것들을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루 종일 해도 다 못 할 것 같은데! 날 죽이려고 작정했나 봐.’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이삿짐센터를 찾으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는데 단기문의 메시지였다.

「사람을 부르지 말고 비비안 씨가 직접 해요. 사람을 부르면 비밀을 지켜줄 수 없어요.」

비비안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다가 그녀는 단기문이 어차피 현장에 없기에 직접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는 일단 약속하고 이삿짐센터 사람들을 부르려는 생각에 시원하게 동의했다.

「알았어요.」

「아, 그리고 물건을 두는 곳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당신이 직접 하는지 안 하는지 휴대폰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니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말아요. 거짓말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저는 재경이에게 전화하는 거로만 끝나지 않을 거예요.」

비비안은 분노가 치밀어 두 손은 주먹을 불끈 쥐고 씩씩거리며 메시지를 보냈다.

「뭘 어떻게 할 건데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죠. 재경이한테 당신을 해고하라고 할 거예요. 제가 비록 회사 일에 참견은 안 하지만 주주로서 당신 같은 비서 한 명쯤 해고 해달라는 제안은 들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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